EBS 1TV 오늘 밤 ‘장수의 비밀’

장수하는 노인들의 건강한 삶의 지혜를 탐구해 온 EBS 1TV ‘장수의 비밀’이 100회를 맞았다. 31일 저녁 7시 50분 방송되는 특집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를 통해 길게는 3년, 짧게는 1년 만에 다시 만난 노인들의 근황을 전한다. 모든 노인들을 찾아 만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이들을 어렵게 선정했다.

전남 장흥군의 이세근(98) 할아버지와 문태순(87) 할머니 부부는 여전히 시골집을 지키며 살고 있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이승혜 PD에게 부부는 반가워하며 밥상부터 차린다. 할아버지는 여전히 농사일에 바빴다. 강낭콩 낟알을 벗겨 내고 토마토와 가지, 상추를 따고 도리깨질까지 하는 할아버지의 녹슬지 않은 솜씨가 감탄을 자아낸다.

할아버지는 3년 전보다 농사일을 더 늘렸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하루 한 시간이 중요하다는 할아버지는 농사일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농약 통을 5개로 늘렸다고 한다.

대전에 사는 백양흠 할아버지는 올해로 꼭 101세가 됐다. 할아버지가 100세까지 건강을 유지한 비결 중 하나는 축구다. 할아버지는 여전히 공차기를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실력을 겨루기 위해 김기훈 PD가 직접 나섰지만, 김 PD는 공을 차기는커녕 공을 따라 달리는 일이 더 많았다.

할아버지는 김 PD에게 시조창도 가르쳤다. 할아버지의 유창한 시조창 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아이들도 모여들었다. 김 PD는 할아버지의 가르침에 자세를 바로잡고 시조창을 배우기 시작하지만 바로 난관에 부딪쳤다. 나이 성별 할 것 없이 한데 어울리고 풍류를 즐기는 게 백 할아버지의 장수 비결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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