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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에스컬레이터 공포’ 확산…”제품 설계에 문제”

中 ‘에스컬레이터 공포’ 확산…”제품 설계에 문제”

입력 2015-07-30 16:32
업데이트 2015-07-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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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잇따르면서 중국 누리꾼 사이에 ‘에스컬레이터 패닉’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의 웨이신(微信)이나 웨이보(微博)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최근 30세 여성의 목숨을 앗아간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사고 이후 중국인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는 모습을 희화한 영상들이 퍼지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로 한층을 올라와 더듬더듬 걸음을 내딛거나 옆으로 비켜나 빠져나오는 모습, 또는 엘리베이터 커버에 발을 딛지 않은채 뛰어오르는 모습의 영상들이 돌고 있다.

이번 사고가 중국인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줬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중국 언론은 30일 소개했다.

지난 26일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의 한 백화점에서 세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에스컬레이터를 올라오던 30대 여성이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푹 꺼지며 에스컬레이터에 휘말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에는 허난(河南)성 신양(信陽)시 황촨(潢川)현의 한 호텔에서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인해 14세 소년이 숨지기도 했다.

에스컬레이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국 당국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후베이성 질량기술감독국이 문제가 된 에스컬레이터 제조사 제품에 대해 가동을 잠정 중단하고 전면 조사를 벌일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는 쑤저우(蘇州)시 선룽(申龍)사가 제조한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 등 90대의 운행을 정지시키고 하나씩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상당수 에스컬레이터 상층부의 덮개 부위가 凸자형으로 돌출돼 있어 사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두(成都)시는 71대의 선룽 제품에 대한 긴급 점검을 벌이고 있다.

사고가 난 징저우시도 ‘7·26 에스컬레이터 사고 응급처리 영도소조’까지 구성해 사고 현장 조사 및 사후 수습에 나서고 있다.

최근의 1차 조사에선 선룽사와 백화점측에 사고 책임이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특히 선룽사 에스컬레이터는 설계 부실로 직접적인 사고책임이 있다고 징저우시 당국은 보고 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 상층부의 엔진 룸이 3개의 덮개로 덮혀있었는데 전면 발판부와 제1덮개간 접합부가 이미 느슨해진 상태였으며 사고 피해자가 제1덮개의 끝 부분을 밟자 덮개가 뒤집히면서 에스컬레이터 안으로 빨려들어갔다는 것이다.

징저우시 당국 역시 사고가 난 안량(安良) 백화점 직원들이 고장을 발견한 후에도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간접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로 지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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