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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통장 120년 만에 사라진다

종이통장 120년 만에 사라진다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5-07-30 00:16
업데이트 2015-07-30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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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미발행 땐 인센티브… 2020년부턴 발급 수수료 부과

우리나라 은행 역사와 함께해 온 ‘종이통장’이 120년 만에 사라진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무통장 거래 관행을 정착시킨다는 취지에서다. 금융감독원은 29일 ‘통장기반 금융거래 관행 혁신 방안’을 통해 올 9월부터 단계적으로 종이통장을 줄여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다음달부터 2년간 종이통장을 발급받지 않는 고객에게 금리 우대나 수수료 인하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무통장 거래를 유도하기로 했다. 국내 은행들은 이미 금융 전산화로 통장 없이도 거래가 가능하지만 통장 발급 관행 때문에 해마다 수십억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통장을 재발급받는 데 드는 수수료만 연간 60억원에 이른다. 영업점에선 본인이라도 통장이 없으면 출금이 어렵고, 통장을 잃어버리면 금융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새로 발행되는 종이통장 수가 급감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발행 비중이 높다. 올 5월 말 현재 은행 계좌 가운데 종이통장이 발급된 계좌는 2억 7000만개로 전체의 91.5%다. 금감원은 인센티브 유도로 자연스럽게 종이통장 발급 비중이 줄어들면 2017년 9월부터는 신규 고객에게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걸음 나아가 2020년부터는 종이통장을 원하는 고객에게 발급 수수료를 일부 부과할 계획이다. 대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전자통장이나 예금증서, 거래명세서 등을 발급하고 60세 이상 고객에서는 예외를 두기로 했다.

금융 전산화가 정착하면서 미국은 1990년대, 영국은 2000년대 들어 통장을 발행하지 않고 있다. 중국도 2010년부터는 고객이 요청할 때만 발행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5-07-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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