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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프리즘] 누가 이기든 역사는 바뀐다

[골프 프리즘] 누가 이기든 역사는 바뀐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5-07-28 23:32
업데이트 2015-07-29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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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브리티시 여자오픈 개막… 박인비·전인지 ‘메이저 퀸’은 누구

박인비(왼쪽·27·KB금융그룹)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냐, 전인지(오른쪽·21·하이트진로)의 ‘4개 투어 메이저 석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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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9번째 맞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화두다. 30일 오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 리조트의 에일사 코스(파72)에서 막을 올리는 이 대회에서 이 둘 가운데 하나라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세계 여자골프의 역사도 바뀌게 된다.

이 대회는 2015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다. US여자오픈과 ANA 인스퍼레이션, 위민스 PGA챔피언십까지 3대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시기에 관계없이 4개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것)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맞추기 위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물론 최근에 5대 메이저대회로 편입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완성되지만 박인비는 시즌 초부터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6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했지만 가장 전통이 깊은 브리티시 여자오픈 트로피는 없었기 때문이다. 마치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가 ANA 인스퍼레이션(전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컵이 없어 결국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일궈 내지 못한 것과 같은 것이다.

세계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박인비에게 도전장을 내민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전인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펄펄 날고 있는 전인지는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에서 정상에 올랐고 이달 초에는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둘 다 초청 선수로 처음 나선 대회에서 거둔 ‘처녀 우승’이었다.

내년 시즌 LPGA 투어 ‘무혈입성’을 결정한 전인지는 지난 26일엔 국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라 한 시즌에 한국과 미국, 일본의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본디 1976년부터 17년 동안 LET의 단독 메이저대회였지만 1994년부터 두 개 투어 공동 메이저대회가 됐다. 따라서 만약 전인지가 우승한다면 4개 투어 메이저대회를, 그것도 한 해에 제패하는 대단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둘의 기록 달성 여부는 퍼트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박인비는 6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하면서 ‘컴퓨터 퍼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기복이 심한 게 문제였다.

반면 전인지는 그동안 꾸준한 스윙 교정과 함께 퍼트까지 다듬어 자신도 놀랄 만큼 그린 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인지는 라운드당 평균 30.73개의 퍼트를 했다. KLPGA 투어 부문 36위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라운드당 29.61개로 당당히 1위다. 4라운드 기준으로 그린에서만 거의 5타 가까이 줄였다는 얘기다.

한편 영국의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이날 박인비의 우승 배당률을 7-1로 책정해 출전 선수 중 가장 높게 우승 확률을 매겼다. 박인비에게 1달러를 걸었을 때 7배를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전인지에게는 33-1의 배당률을 적용시켜 최나연(28·SK텔레콤), 김세영(22·미래에셋), 양희영(26), 크리스티 커(미국)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5-07-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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