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개 지방공기업 작년 경영평가
인천도시공사와 강원도시개발공사는 무리한 개발사업 후유증 탓에 빚더미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부채 규모가 8조 981억원이고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81%나 된다. 강원도시개발공사의 부채 규모는 1조 2312억원으로 인천도시공사보다는 적지만 부채 비율은 316%로 광역 도시개발공사 중 가장 높다. 때문에 각각 3년과 5년 연속으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는 경영성과와 정책준수, 경영시스템, 리더십, 전략 분야에서 30여개 세부지표의 점수를 매기고 이를 합산한 성적에 따라 5개 등급을 부여한다. 행자부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와 광주도시공사, 대구도시공사 등 32곳은 ‘가’등급을 받았다. 경기도시공사는 부채는 7500억원 줄이고, 2476억원에 이르는 흑자를 내 1년 만에 ‘라’ 등급에서 세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대구도시공사는 분양 실적이 99.9%나 되고 229억원에 이르는 흑자를 기록했다.
부산시설공단은 안전사고를 14.3% 줄인 데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단 중 고객만족도 평가 1위를 차지해 최상위기관으로 선정됐다. 반면 제주하수도는 요금이 원가의 15% 수준에 그쳐 지난해 적자가 크게 늘어난 탓에 ‘다’등급에서 ‘마’등급으로 떨어졌다. 기초자치단체 소속 지방공기업 274곳 중에서는 종로시설관리공단 등 27곳이 ‘가’등급을, 양천시설관리공단 등 13곳은 ‘마’등급을 받았다.
이번 경영평가 결과는 직영기업(상하수도)을 제외한 지방공사·공단 임직원의 성과급 차등지급에 반영된다. ‘가·나·다’등급 임직원에게는 등급에 따라 80∼400%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다. ‘라’등급의 경우 직원은 성과급을 30~50% 받지만 사장과 임원은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연봉은 동결된다. ‘마’등급은 성과급은 아예 없고 사장·임원은 연봉이 5∼10% 삭감된다.
정정순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하위평가 기관에 대해서는 별도 경영진단을 실시해 경영개선명령을 시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5-07-29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