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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주의 난’ 실패…창업주 신격호 퇴진

롯데 ‘신동주의 난’ 실패…창업주 신격호 퇴진

입력 2015-07-28 14:18
업데이트 2015-07-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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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일본롯데홀딩스 명예회장으로…신동빈, 한일 롯데 ‘원톱’ 경영

롯데그룹 2세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61)이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94)을 앞세워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신 총괄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경영일선에서 사실상 퇴진하게 됐고,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차남 신동빈 회장(60)의 2세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신격호 부의금 논란.
신격호 부의금 논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新聞)은 28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전격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의 명예회장으로 남게됐다.

이번 사태는 신 총괄회장이 전날인 27일 친족 5명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시작됐다. 그의 일본행은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을 비롯해 한국 롯데그룹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비밀리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9순 고령으로 휠체어에 의지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고 언어구사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은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도 신 총괄회장을 일본으로 데려간 5명의 친족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27일 오후 일본 롯데홀딩스에 나타나 자신을 제외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했다.

이날 해임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는 신동빈·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대표이사 부회장이 포함돼 있다.

이를 놓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회장을 밀어내기 위한 ‘반란’을 시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신 총괄회장은 신 전 부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으로 직접 이사들의 이름을 가리키며 해임하라고 일본롯데홀딩스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은 해임한 쓰쿠다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잠시후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인 신 총괄회장의 상황 판단이 깨끗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신동빈 회장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신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은 신 총괄회장의 27일 이사 해임 결정이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 결정이라고 규정했다.

신 회장 등 이사진은 28일 오전 일본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했다.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은 신 총괄회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한국 롯데그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에서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격호 대표이사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결정을 내렸다. 신 명예회장은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의 주요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롯데그룹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에 대한 예우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0년 현대그룹 ‘왕자 난’을 연상시키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지분상 신동빈 회장의 경영체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이 한일 두나라에 걸쳐 있는 롯데그룹 경영권의 핵심인 일본 비상장 법인 광윤사(光潤社)를 지배하고 있다는 관측에서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모두 광윤사 지분을 29%씩 갖고 있지만 12%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사주’가 현재 신 회장의 지지세력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의 광윤사 지분은 3%에 불과하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27% 갖고 있고, 일본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호텔 지분의 19%를 보유중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동안 신 총괄회장의 뒤를 잇는 한일 롯데그룹의 유일 총수로 향하는 체제를 정비해왔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6일 일본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된 데 이어 올해 1월 8일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도 해임돼 후계자 지위에서 멀어졌다.

신 회장은 지난 16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르면서 한일 롯데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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