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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의원증원론 블랙홀’ 탈피 부심…입닫은 이종걸

野 ‘의원증원론 블랙홀’ 탈피 부심…입닫은 이종걸

입력 2015-07-28 13:49
업데이트 2015-07-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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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근들 “왜 긁어 부스럼 만드냐” 만류일부 “정개특위 논의 점검하며 의총에서 총의 모아야”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26일 불쑥 불거진 국회의원 정수 ‘증원론 블랙홀’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혁신위 발표에 더해 이종걸 원내대표의 ‘의원정수 390명 확대·세비 50% 삭감 당론 추진’ 발언이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되면서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되면서다.

무엇보다 휘발력이 큰 증원론의 여파로 당력을 집중해야 할 국정원 해킹의혹 전선이 약화됐다는 자조론도 내부에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듯 28일 이 원내대표가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의원정수에 대한 언급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

지난 26일 밤 “정수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최고위원회의의 결론에도 불구,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소신발언’을 쏟아냈던 이 원내대표도 이날 모두발언에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나 정수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일단 ‘신중모드’로 돌아선 셈이다.

그는 회의가 끝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오늘 회의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에 대한 얘기는 왜 안하셨느냐’는 질문에 “그건 뭐 당연히 추진해야 될 과제이고 정개특위든 여러 단위에서 논의를 정리해야 되겠죠…”라며 말을 아꼈다.

실제 이 원내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더 이상 정수 문제를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 “왜 총대를 메 긁어 부스럼을 만드느냐”라며 이 원내대표를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원내대책회의 비공개 회의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정개특위 논의 과정을 점검해가며 필요하면 의총 등을 통해 총의를 모아나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표는 이미 전날 “지금은 국회의원 정수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분간 ‘숨고르기’를 해가며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 여러가지를 검토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재천 정책위의장도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의원정수 확대 문제에 대해 “이번 논쟁 자체가 국민으로부터 대단한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는 현실도 저희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논의하려면 정수 문제를 피해가기는 어렵다”는 ‘소신’ 자체를 접은 것은 아니어서 국회 정개특위 논의와 맞물려 언제든 이 이슈는 다시 공론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여진도 계속됐다.

’반노(반노무현) 인사’로 꼽히는 부산 출신의 3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 “의원정수를 대폭 늘리겠다는 주장은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짓”이라며 “혁신위를 즉각 해체하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문 대표를 겨냥, “문 대표도 (의원 정수를) 400명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가 철회한 적이 있는 만큼 적극 해명을 해야 한다”며 “치고 빠지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 대표는 지역주의 극복을 근거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이야기하면서 정작 본인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포기했다. 이는 어불성설이자 말도 안 되는 모순”이라며 “문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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