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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실상 종식선언…대기업들 내수살리기 총력전

메르스 사실상 종식선언…대기업들 내수살리기 총력전

입력 2015-07-28 09:37
업데이트 2015-07-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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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등 국내휴가 캠페인·전통시장 상품권 다량구매해외딜러·바이어 초청행사·팸투어도 잇따라 기획

정부가 28일 내수 경기를 깊은 수렁에 빠트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됐음을 선언하자 주요 대기업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수 진작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은 대내외 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하고 여름 휴가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국내 여행을 독려하는 한편 전통시장 상품권을 나눠 줘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확산의 진원지가 된 탓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사과를 한 삼성그룹은 내수 경기 살리기를 위한 총력 지원 태세를 갖췄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 상당을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 중인 협력·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메르스 사태의 공식 종식 시점에 맞춰 중국·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처 및 고객을 국내로 초청하고 현지 우수사원에게 국내 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1천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극심한 가뭄 속에 메르스 사태라는 이중고를 맞은 농어민들을 돕기 위해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농산물과 지역상품 20억원 상당을 구입했다.

계열사 임직원 1만여명은 ‘1사 1촌 자매마을’을 비롯해 전국 200개 마을에서 임직원이 농수로 정비, 일손돕기 등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통시장 소비 촉진과 국내휴가 활성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전통시장 체험후기 공모전, 전국 35개 자매마을 체험 프로그램, 국내 휴가사진 컨테스트를 실시한다고 이날 사내게시판에 공지했다.

전통시장 체험후기 공모전은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매한 인증샷과 방문후기를 사내채널에 올려 참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만 해도 ‘참가상’으로 개인당 2만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제공한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수작에는 30만∼50만원 어치 상품권을 두둑이 챙겨준다.

삼성전자는 전국 35개 지역의 자매마을 체험 프로그램에 가족과 함께 방문하거나 부서단위로 봉사활동을 가는 임직원들에게 개인당 2만원, 가족당 10만원 이상의 체험비용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침체된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 대규모 주요 행사를 국내에서 열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딜러 및 고객 초청행사, 우수 사원 한국 연수 등 해외 현지 임직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이달부터 11월까지 집중적으로 국내에서 열기로 했다. 내수 진작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신규 딜러 한국 초청 세미나와 최우수 딜러단 한국 방문 등의 행사도 준비 중이다.

중국 딜러와 현지 우수사원 한국 연수 등 중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초청행사도 국내에서 열어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붐을 재조성하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약 1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의 큰 딜러들을 국내로 초청하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직원들도 될 수 있으면 국내 휴가를 보내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메르스 극복 동참 차원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특별 할부 유예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SK그룹은 메르스 여파로 개인 헌혈이 급감하자 그룹 차원의 헌혈 캠페인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2주간 벌였다.

서울, 울산, 이천 등 100인 이상 임직원이 근무하는 전국 SK사업장에 설치된 헌혈장소에서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했다.

SK는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1인당 10만원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취약계층에 기부했다.

그룹 계열사 경영진이 중국을 방문해 현지의 주요 언론사와 포털 등을 상대로 ‘한국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순즈창 SK차이나 대표, 배선경 워커힐호텔 총괄, 김영광 SK글로벌성장위원회 전무 등은 이달초 베이징에 있는 중국 최대매체인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인터넷 포털 바이두를 방문해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상태라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LG그룹 역시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중소 협력사 자금지원, 농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 등을 펼치고 있으며 내수를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구본무 LG 회장이 신년사에서 “국가와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사랑받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한데 따른 것이다.

우선 LG는 임직원들에게 국내에서 연차휴가를 보낼 것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 전통시장 상품권 70억원 어치를 구입해 직원 및 협력회사에서 지급했다.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는 협력사의 재정 부담을 분담하고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6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조성해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협력업체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기 위해 이달 구매대금 46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지역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LG화학은 여수공장 인근 지역의 쌀 500포대를 소비하는 로컬 푸드 운동을 벌였고 LG디스플레이도 파주 사업장 내에 경기 지역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을 열었다.

LG유플러스는 메르스 확진자·격리자 등 메르스 관련 피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 휴대전화 기본료와 음성통화, 문자 등 국내통신요금을 면제해 주고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070), 인터넷TV(IPTV)와 같은 유선 서비스 기본요금 감면 혜택도 제공했다.

한화그룹은 어려워진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여름 휴가는 국내에서 즐기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화는 임직원에게 국내 여행을 장려하고 전국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50억원 어치를 구입해 임직원 모두에게 휴가 전 1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또 연차휴가를 쓰는 직원들에게 별도로 한화리조트 상품권을 지급해 주변 관광지까지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계열사별들도 내수살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는 모든 사업장 인근에 하계 휴양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화테크윈은 장기연차를 사용하는 임직원에게 1일당 5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추가 지급한다.

한화생명은 하계 집중휴가 기간을 운영하고 자매결연을 한 농촌지역으로 휴가를 장려했다. 가을에는 지역 특산물을 직원들에게 판매하는 일일장터를 열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농축수산품의 명품화 육성·판로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7월 한 달간 중국·일본 여행사 관계자들을 수 차례 한국으로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한데 이어 8월에도 메르스 종식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

대한항공은 동남아발 관광 수요를 회복하기 위해 8월 초부터 4차에 걸쳐 말레이시아, 태국, 뉴질랜드,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7개국 약 100여명의 언론인 및 대리점 관계자들을 초청해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는 팸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7월말부터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6개국 100여명과 홍콩, 대만에서 50여명을 한국으로 초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부터 매달 임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가족과 함께 전통시장과 인근 유적지를 방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6월27일 강화 풍물시장, 7월11일 천안 아우내장에 이어 8월22일 안성 안성장, 9월19일 성남 모란장을 방문한다.

건설사들은 메르스 영향으로 분양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곳곳에 손세정제를 비치하는 것은 물론 감염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 공간살균기, 전신 소독게이트 등 첨단 장비까지 설치하며 메르스와 맞섰다.

롯데건설은 침체에 빠진 국내 경기를 살리고자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독려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추첨을 통해 7~8월 하계 휴가기간에 부여롯데리조트 등 자사가 법인회원권을 가진 국내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 국내 여행지 사진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면 그 중에서 수상자를 선정해 여행상품권, 영화 관람권 등 상품을 증정하는 사진 컨테스트도 진행한다.

임직원을 위한 그룹 계열사 할인 혜택도 풍성하다.

롯데건설 임직원들은 전국 롯데호텔의 임직원 패키지 상품을 이용할 수 있고 롯데렌터카는 내륙 50%, 제주도 25%의 렌터카 할인을 적용한다.

또 롯데JTB를 통해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여행상품을 특가 제공하고 전국 숙박도 할인해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경기가 침체된 만큼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국내 여행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을 주문했다”며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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