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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차고 메치고’ 여경들이 치한 퇴치 시연

‘돌려차고 메치고’ 여경들이 치한 퇴치 시연

입력 2015-07-25 21:23
업데이트 2015-07-2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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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 ‘해변 무도대회’…피서지 성범죄 경각심 일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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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한 퇴치는 이렇게’
‘치한 퇴치는 이렇게’ 25일 오후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한 여경이 호신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날 울산 여경 10명은 지역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호신술, 체포술 등을 선보였다. 2015.7.25
연합뉴스
”치한이 뒤에서 껴안으면 이렇게 하세요. 얍!”

25일 오후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 찜통더위에 피서객들의 물놀이가 한창인 백사장 한쪽에서 이색적인 구경거리가 펼쳐졌다.

여성이 치한을 만난 상황을 가정한 호신술 시범이 펼쳐진 것이다.

머리채나 손목을 잡힌 여성들은 돌려차기를 하거나 상대의 머리를 다리로 감아 던져버리는 등의 화려한 기술로 치한을 제압했다.

지켜보던 피서객들은 삽시간에 치한을 내동댕이치는 멋진 기술이 구사될 때마다 환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이날 이벤트는 울산지방경찰청이 피서지 성범죄 근절을 위해 마련한 ‘해변 무도대회’의 하나로 열렸다.

고난도 호신술로 탄성을 자아낸 여성들은 울산 4개 경찰서 소속 10명의 여경.

저마다 태권도나 합기도 2∼5단의 유단자들로, 단수를 모두 합하면 35단에 달한다.

이들은 이번 이벤트를 위해 근무하는 틈틈이 개인 연습을 했고, 10명이 모두 모이는 훈련도 2차례 했다.

치한 역할은 태권도 사범과 학생들로 구성된 ‘푸르미태권도시범단’이 맡았다.

호신술 시범에 참여한 남부경찰서 소속 박규령(27·태권도 4단) 경장은 “실수할까 봐 긴장도 했는데, 많은 분이 호응해주셔서 무사히 마쳤다”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피서지에서 놀다 보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해이해질 수 있는데, 오늘 시범으로 조금이나마 주의를 환기시킨 듯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여경들로부터 호신술을 배운 피서객들이 직접 치한에게 기술을 구사하고 상품을 받는 게임과 성폭력 예방 수칙이 적힌 부채를 시민에게 나눠주는 캠페인도 진행됐다.

울산경찰청은 8월 1일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서 해변 무도대회를 한 차례 더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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