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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살로 막 내린 50년우정…무슨 일 있었길래

살인·자살로 막 내린 50년우정…무슨 일 있었길래

입력 2015-07-24 17:33
업데이트 2015-07-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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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범행 배경 규명 못했다”’공소권 없음’ 조처

지난 23일 밤 충북 청주와 음성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과 자살 사건은 50년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진 비극으로 밝혀졌다.

50년 지기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달아났던 용의자도 얼마 후 경찰에 도주로가 차단되자 흉기를 이용,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렇게도 가까웠다는 둘 다 불귀의 객이 됐지만, 범행 배경은 파악되지 않아 궁금증이 유발되고 있다.

김모(58)씨와 이모(58)씨는 충북 옥천에서 나고 자란 친한 친구 사이였다.

둘은 10여년 전부터 대전의 물류배달 업체에 운전기사로 고용돼 함께 일었다. 군부대 매점에도 물건을 공급했다고 한다.

그러다 김씨가 작년에 먼저 회사를 그만두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지난 23일 오후 8시께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에서 만났다.

얼마후 시신으로 발견된 김씨 유족은 경찰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를 만난다며 집을 나선 것밖에는 아는 게 없다”고 진술했다.

김씨와 이씨는 함께 차를 타고 청원구 외하동의 한 배수장 쪽으로 이동했다.

이씨는 이곳에서 김씨의 목과 복부,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인근 밭에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났다.

흉기를 준비했다는 점에서 우발적 범행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이씨는 오후 8시 53분께 “사람을 죽였다. 지금은 농어촌공사 배수장이다. 조금 있다가 자수하겠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가 말한 지역을 집중 수색하면서 그의 뒤를 쫓았다.

그가 괴산에서 음성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CCTV에서 확인한 경찰은 음성의 주요 진입로에 진을 치고 검문검색을 벌했고, 밤 11시 34분께 원남면 하당리의 한 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검문검색에 걸리자 차 안에서 지니고 있던 흉기로 자신의 목을 찔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그로부터 40여분 뒤인 24일 오전 0시 10분께 차디차게 식어있는 김씨의 시신을 청원구 외화동 배수장 인근 밭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신고 당시 ‘(김씨가) 없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한 말 밖에는 특별히 범행을 저지를만한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왜 이씨가 김씨를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백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둘 사이에 오간 휴대전화 문자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지만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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