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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의 또 다른 여파…전국 곳곳 농작물 병충해 ‘기승’

가뭄의 또 다른 여파…전국 곳곳 농작물 병충해 ‘기승’

입력 2015-07-08 15:33
업데이트 2015-07-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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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강충·총채벌레 등 확산…농진청 “작년보다 많이 발생, 예찰 강화”

김광호 = 최근 장마비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해갈되지 않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병충해가 기승을 부려 농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8일 전국 지자체와 농촌진흥청(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서해안을 중심으로 멸강나방의 유충인 ‘멸강충’이 확산하고 있다.

멸강충은 잎에서 단맛이 나는 옥수수나 갈대, 벼 등 화본과 식물의 잎과 줄기까지 갉아먹는다. 특히 번식력이 강해 논에 퍼질 경우 벼농사가 쑥대밭이 될 정도로 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성충인 멸강나방은 해마다 5월 하순∼6월 중순과 7월 중순∼하순께 주로 중국에서 날아와 알을 낳는다.

지난달 초 제주에서 올들어 처음 발생한 멸강충은 현재 전북 김제와 고창, 인천 강화, 경기북부 등 서해안을 따라 곳곳에서 발견되며 발생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농진청은 최근 중국에서 불어오는 기압골 기류를 타고 멸강나방이 한반도 곳곳으로 날아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농진청은 “아직 멸강충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발생이 지난해보다 많고 초기 방제가 중요한 만큼 예찰 활동을 강화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과, 배, 포도 등 농작물에 기생하는 미국선녀벌레도 경기도를 비롯해 충남, 전남, 경남 등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식물의 즙액을 빨아 먹어 생육을 저해하고 그을음병을 일으킨다.

총채벌레 역시 전북 정읍지역 고추밭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해충은 지난해보다 올해 많이 발견되는 데다가 이미 방제 적기까지 지나 앞으로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과수의 꽃이 피는 4∼5월 봄철에 주로 발생, 배나무 등에 큰 피해를 주는 검은별무늬병(흑성병)도 전남 나주와 울산 등에서 발생한 상태다.

이밖에 지난 5월 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기도 안성 한 배 과수원에서 과수 세균병 ‘화상병’이 발생했다. 피해가 심해 배나무 구제역으로 불린다.

화상병은 이후 인근 과수원은 물론 충남 천안에서도 발견됐으나 다행히 아직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농진청은 파악했다.

그러나 과수 농가들은 처음 잎을 흑갈색으로 시들게 한 뒤 결국 과일나무를 말라 죽게 하지만 마땅한 치료 약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올해 각종 농작물 병해충이 이미 지난해보다 많이 발생했거나 발견되고 있다”며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채벌레 등 일부 병해충은 지난해보다 올해 피해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걱정된다”면서 “농작물 병해충은 방제 시기가 중요한 만큼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발생 정보를 농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려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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