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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유승민’ 與 지각변동 예고…향배는 ‘시계제로’

‘포스트 유승민’ 與 지각변동 예고…향배는 ‘시계제로’

입력 2015-07-08 15:28
업데이트 2015-07-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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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됐지만 내홍 후유증 이어질듯…대통령 친정체제 강화 주목

지난 2월 여당 원내사령탑에 오르면서 새누리당 비주류의 새 얼굴로 급부상한 유승민 원내대표의 전격 퇴진은 향후 여권 내 권력지도를 새롭게 쓰는 일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왕당파’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는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계가 장악했던 지도체제를 흔들어 균열을 일으키는 데 일단 성공했다.

이에 따라 비박계 일색인 현 원내지도부의 전면 교체는 물론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 내에서도 친박과 비박간 세력 균형을 맞출 1차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5월 국회의장 선거와 7·14 전당대회, 지난 2월 원내대표 경선까지 연전연패를 거듭하며 ‘최후방어선’까지 밀렸던 친박계가 임기 반환점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마침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에 따라 친박계가 정권 출범 당시처럼 다시 당 지도부를 장악함으로서 여당 내 ‘파워 엘리트’의 면면에 변화를 주고 당 및 국정운영에서도 주도권을 회복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정체제’ 구축 흐름 vs 비박계 원심력 충돌 예상 = 비박계 지도부 출범 이후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던 당·청 관계 역시 유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뜻이 관철됨에 따라, 팽팽한 긴장감을 떨쳐내고 일단은 ‘친정 체제’의 형태로 안정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의 여당 지도부가 비박계와 야당으로부터 ‘청와대 출장소’로 비판받는 상황을 맞게 됐고, 이번 사태로 여권내 모든 구성원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 ‘소모전’이 됐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적지 않은 후유증이 뒤따를 전망이다.

특히 이번 ‘유승민 논란’이 장기적으로는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계파간 권력 다툼의 서막이라는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여권의 내홍 사태는 유 원내대표의 퇴진으로 ‘2라운드’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펼쳐질 ‘포스트 유승민’ 정국은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혼돈의 정치 지형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친박 주류 입장에서는 ‘유승민 체제’ 및 ‘K-Y(김무성-유승민)라인’을 붕괴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차기 원내 지도부를 친박계가 장악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부분이 가장 큰 고민 거리다.

당내에서는 여전히 비박계가 친박계보다 수적으로 우위에 있고, 이번 유 원내대표 사퇴가 비박계를 새로 결집시키는 계기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에 차기 원내 지도부 선출에서 비박계가 재기할 가능성도 있다.

친박 주류 입장에선 만에 하나 이런 가정이 현실화된다면 유 원내대표 체제가 유지된 것만도 못한 역효과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까지 나서 여권 주류의 뜻을 당에 분명히 보여줬음에도 이를 거역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자칫 주류인 친박의 완전한 몰락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친박계 내에서는 차기 원내대표는 경선이 아닌 추대를 통해 ‘조용히’ 선출하자는 방안이 힘을 얻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대표 역시 이 같은 방안에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무성·유승민 엇갈린 정치적 운명 = 여당의 ‘비박 투톱’으로 한때 같은 배를 탄 것으로 여겨졌던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번 파문을 겪으며 다른 선택을 하게 됐고 정치적 득실 역시 일단 겉으로는 엇갈리게 됐다.

김 대표는 여권 전체의 실질적 리더인 대통령에 힘을 실으면서 일단 파국을 막아내는 중재자 역할을 수행, 자신의 지도체제를 지켜내고 여권의 차기 주자로서 안정감을 주는 데 성공했다.

친박 주류 측에서 앞으로 김 대표에 힘을 더 실어주면서 여권 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당·청 수평관계’가 김 대표의 전당대회 대표 공약이었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또 선명한 태도를 통해 ‘방풍림’ 역할을 했던 유 원내대표의 사퇴는 김 대표에게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의 고독한 상황을 가져다줄 확률도 없지 않다.

반면 유 원내대표는 자신의 뜻을 다 펼쳐보지도 못한 채 취임 다섯 달여 만에 중도 하차하면서 외형적으로는 ‘정치의 중심’에서 멀어지게 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이번 사퇴 논란을 통해 ‘TK(대구·경북) 정치인’에서 명실상부한 ‘전국구’로 이름을 알리며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 때문에 이번 파문의 “최대 수혜자는 유승민”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박 대통령에 맞서 목소리를 낸 여권의 유일한 지도부였다는 점은 유권자 성향에 따라 긍정과 부정 평가가 혼재하고 있지만, 앞으로 비박계의 새로운 구심점이자 여권의 ‘차세대 리더’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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