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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회의 앞두고 그리스 긴장 고조… “지급불능 임박했다”

유로존 회의 앞두고 그리스 긴장 고조… “지급불능 임박했다”

입력 2015-07-07 11:30
업데이트 2015-07-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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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중지 장기화 가능성…최소 10일까지 문닫을 수 있어

그리스 사태를 논의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의를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 국민투표 반대 61% ⓒ AFPBBNews=News1
그리스 국민투표 반대 61% ⓒ AFPBBNews=News1
유로존 정상들은 7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그리스 정부의 제안을 논의한다.

그리스 국민투표로 잠깐 치워졌던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되면서 그리스 사태의 해법이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그리스 사태의 향방을 가늠할 유로존 회의를 앞두고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 모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채권단의 주축인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유로존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 조율 작업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협상안을 거부한 그리스에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 구체적인 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채권단에 2년간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가 자금을 지원하고 채무를 재조정하는 내용의 ‘3차 구제금융’ 협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ESM의 구체적인 프로그램 협상을 시작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로부터 그리스를 다시 번영하게 할 정확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받은 그리스 정부도 유로존 회의를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에 속도를 붙였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6일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대통령을 비롯해 연립정부의 소수정당인 독립그리스인당(ANEL) 대표, 원내 4개 야당 대표 등과 회의를 하고 정부를 지지하는 공동성명문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직전 집권당으로 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약을 이행했던 제1야당인 신민당(ND)도 치프라스 총리를 지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채권단에 ‘눈엣가시’였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물러나면서 채권단과 신뢰 구축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야당 대표들의 동의를 얻어 바루파키스 장관의 후임에 실무 협상팀의 대표로 활동했던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외무차관을 임명했다.

협상장에서 그리스가 내놓을 안에는 채무탕감(헤어컷)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가 반대로 나오자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의 분석을 토대로 헤어컷을 의제로 올리겠다고 밝혔고 기오르기오스 스타차키스 그리스 경제장관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재확인했다.

채권단의 일원인 IMF는 지난달 말 만기연장 등을 통한 부채경감이 없으면 그리스가 부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다만, 채무 조정은 최대 채권국인 독일이 강하게 반대해 협상 타결에 난항이 예상된다.

그리스의 유동성 위기가 여전한 가운데 애초 이날 해제하기로 한 자본통제는 연장됐다.

그리스 ANA-MPA 통신과 AFP통신은 은행 영업중단 등 자본통제 조치가 8일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은행 4곳의 소식통을 인용해 은행이 최소한 10일까지는 문을 열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그리스 국민의 삶은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리스에서 지급불능 사태가 임박했다”고 압박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에 유동성 지원은 끊지 않지만 지원조건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에 제공하는 긴급유동성지원(ELA)의 담보 인정비율을 낮추겠다는 것으로 조정되는 헤어컷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조정 폭이 10% 수준으로 당장 지원 규모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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