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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그렉시트 여부 기로…7일 유로존 정상회의가 중대 고비

그리스 그렉시트 여부 기로…7일 유로존 정상회의가 중대 고비

입력 2015-07-06 10:57
업데이트 2015-07-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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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협상안 국민투표, 예상 밖 ‘반대’ 압승 협상 난항 전망에 亞 주식시장 급락…유로화 가치 약세

그리스의 운명을 가를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은 다시 한번 ‘긴축 반대’를 선택했다.

올해 긴축 반대를 내세워 정권을 잡은 급진좌파연합(시리자)과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받아 재협상을 추진하게 됐다.

그리스가 5일(현지시간) 실시한 채권단 협상안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유권자 약 985만명)에서 반대가 61.3%로 찬성(38.7%)을 22.6%포인트 앞지른 것으로 최종 개표결과 나타났다.

국민투표 전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 박빙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결과는 반대가 찬성을 압도했다.

치프라스 총리가 반대 결정은 정부의 협상력을 높여 “더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꾸준히 주장한 것이 그리스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단의 일원인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보고서도 막판 민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만기연장 등을 통한 부채경감이 없으면 그리스가 부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IMF 보고서는 국민투표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 2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가 확정되자 채권단에 즉시 협상을 재개하자며 이번 협상에선 IMF 보고서의 분석대로 채무 탕감(헤어컷)을 의제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국민투표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그리스 국민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양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전화통화를 하고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양국 정상의 요청에 유로존은 7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치프라스 총리도 유로존 회의에 참석해 다른 18개 회원국 정상들과 그리스 사태의 앞날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협상 재개 또는 합의를 이뤄낼지 아니면 치프라스 총리가 협상 파트너로서 자격을 잃을지 등이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와 유로존 모두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의 파장을 모르는 바가 아니라서 난항을 겪더라도 재협상은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대연정 정당 인사들이 유로존 협상안을 압도적으로 반대한 그리스를 성토하고 나서 협상 재개 시 정치권을 설득해야 하는 메르켈 총리의 부담이 커졌다.

현재 그리스에서는 자본 통제와 은행 영업 중단에 따라 경제가 휘청거려 협상을 둘러싼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6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긴급유동성지원(ELA)과 관련해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ECB는 유동성 위기가 커진 그리스에 ELA 한도를 꾸준히 늘려오다 치프라스 총리가 채권단 제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깜짝 선언’한 이후로는 상한선을 동결했다.

일단 ECB가 유로존 지도자들이 그리스 정부와 협상에 응할지 아니면 거부할지 등을 결정하기 전까지 중대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리스는 이미 자본통제 조치로 수입 중단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ELA 증액 결정이 장기화한다면 그리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어 채권단이 1~2일 안에 사태 해결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오자 그렉시트 우려 속에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14분 현재 한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52포인트(1.02%) 내린 2,082.89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와 호주 올오디너리스지수도 각각 1.34%, 1.50%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다소 큰 폭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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