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웃찾사’는 메르스 왕따 풍자

“저기…우리 이제 이런 거 안하면 안 돼요?” (유민상)

”아니 왜요? 유민상 씨, 누가 하지 말라고 합니까?” (박영진)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  ‘민상토론’<br>연합뉴스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가 외압논란도 풍자로 받아치며 눈길을 끌었다.

’개콘’은 지난 5일 밤 방송된 ‘민상토론’에서 사회자 박영진과 토론자 유민상이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최근의 외압논란 등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날 방송에서 사회자 박영진은 “새누리당 내 친박계와 비박계 인사들의 대립이 최고조에 달했다. 대한민국 여당의 계파 갈등 이대로 좋은지 긴급 진단해보겠다”며 유민상의 의견을 물었다.

박영진이 던진 토론 주제를 듣고 그 민감성에 경악한 유민상은 “저기…우리 이제 이런 거 안하면 안 돼요?”라며 쭈뼛쭈뼛 말했고, 이에 박영진은 정색하고 “아니 왜요? 유민상 씨, 누가 하지 말라고 합니까?”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유민상은 다시 화들짝 놀라 손사래를 치며 “어휴 아니, 아니에요. 그럼 얘기를 할 테니 그걸로 끝내는 걸로 합시다”라고 못을 박았다.

유민상은 이어 마지못해 “국민을 위해 모인 분들이 화합하지 못하고 이렇게 서로 헐뜯고 싸우고 이런 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하루라도 빨리 화합을 하셔서 국민을 위한 민생 정치를 해주길 바랍니다”라고 말했고, 방청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민상토론’은 유승민, 김무성, 김태호 의원을 돌아가며 거론했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쓴 두 개의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는 “둘 중 (촛불이) 꺼졌으면 하는 케이크를 불어달라” “둘 중 하나를 칼로 갈라 달라”는 등의 풍자를 했다.

앞서 ‘민상토론’은 지난달 14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응을 풍자한 후 한주 뒤 방송(21일)이 결방되면서 외압논란에 휘말렸다. 이어 지난달 2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민상토론’의 메르스 풍자에 대해 행정지도 처분을 내리면서 개그를 개그로 보지 않는 분위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한편, 이날 방송된 SBS TV ‘웃찾사’의 ‘뿌리없는 나무’에서는 메르스 왕따에 대한 풍자가 펼쳐졌다.

’뿌리없는 나무’의 왕(남호연 분)은 신하들에게 백성들의 병을 치료해주느라 노고가 많은 의원들과 회식을 잡았으니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처음에는 회식을 하자는 말에 반색하던 신하들은 의원들과 회식을 하는 것이라는 말에 갑자기 집안일이 생겼다는 핑계를 대며 빠지려고 했다.

왕이 회식을 기피하는 이유를 묻자 신하들은 “병원에 오래있던 사람과 회식하는 것은 좀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왕은 “너희의 불안한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자기 몸보다 환자를 위해서 헌신하는 의원들에게 격려는 못 해줄망정 그렇게 상처주는 말은 해선 안 되는 거다”며 호통을 쳤다.

’뿌리없는 나무’는 지난달 14일 방송에서는 메르스 정보를 초반에 공개하지 않아 사태를 키운 정부를 비판했고, 21일 방송에서는 매주 ‘이번 주가 고비’라는 말을 되풀이한 보건 당국의 말바꾸기를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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