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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징용시설 세계유산 등재] 아베 프로젝트 성공에… 日 언론 “참 반가운 일”

[日 징용시설 세계유산 등재] 아베 프로젝트 성공에… 日 언론 “참 반가운 일”

이석우 기자
입력 2015-07-06 00:10
업데이트 2015-07-0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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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이 5일 독일 본에서 세계유산에 등재되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도쿄 외무성에서 기자단에 “참으로 반가운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확실한 등록을 위해 최대한 조정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NHK 등 주요 일본 언론들도 밤 10시 40분 무렵부터 자막으로 세계유산 등재 속보를 보도했다. NHK는 “일본 측이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한국인 등이 뜻에 반하여 어려운 환경하에서 노동을 강요당했으며 이 희생자를 잊지 않도록 정보센터 설치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군함도(하시마섬)탄광 등을 관리하는 나가사키시와 같은 지방자치단체들이 팸플릿과 안내판 등에 조선인 강제 징용 사실 등을 적시하는 데 동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언론들은 유산 등재 심의 중 한국이 “목록 중 강제 징용 시설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막판 조정에 난항을 겪었고 이로 인해 심의가 하루 보류된 끝에 합의된 경위를 전했다. 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도 “세계유산위원회(WHC) 위원장 국가인 독일이 한·일 정부 대표단을 각각 면담하면서 합의를 압박했고, 위원회 소속 19개국도 한·일 양국 협상을 종용했다”고 협상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또 “등재가 결정된 산업혁명 유산은 서양의 산업화가 비서구 국가에 전래돼 처음으로 성공한 예로서 역사적 가치가 인정됐다”고 강조했다.

‘아베 프로젝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주도했다. ‘일본을 되찾겠다’며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고 평화헌법 개정을 모색하는 아베 총리가 자신의 ‘정신적 뿌리’로 생각하는 메이지유신 추진 세력의 ‘성지’를 인류 문화 ‘명예의 전당’에 올리는 것이 이번 세계유산 추진의 한 측면이라고 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5-07-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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