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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밍밍·씁쓸·달달… 맥주 맛도 경기따라가나?

[커버스토리] 밍밍·씁쓸·달달… 맥주 맛도 경기따라가나?

심현희 기자
입력 2015-07-03 23:14
업데이트 2015-07-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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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함께 즐길 다양한 맥주의 세계

지난 4월 초 K리그 챌린저(2부리그) 서울이랜드 홈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주경기장 입구에 생맥주를 판매하는 이동식 부스가 등장했다. 무엇보다 부스에는 탭이 3개나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보통 경기장에서 먹을 수 있는 생맥주 종류는 카스·하이트 같은 라거 맥주가 전부이지만 여기서는 에일 맥주 종류인 페일 에일과 화이트 에일(밀맥주)을 구비해 놓고 있었다.

스포츠 관람과 함께 즐기기 좋은 수제 맥주는 발효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사진은 다양한 종류의 에일 맥주 사진들이다. 퐁당크래프트비어컴퍼니 제공
스포츠 관람과 함께 즐기기 좋은 수제 맥주는 발효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사진은 다양한 종류의 에일 맥주 사진들이다.
퐁당크래프트비어컴퍼니 제공


스포츠 관람과 함께 즐기기 좋은 수제 맥주는 발효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사진은 다양한 종류의 에일 맥주 사진들이다. 퐁당크래프트비어컴퍼니 제공
스포츠 관람과 함께 즐기기 좋은 수제 맥주는 발효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사진은 다양한 종류의 에일 맥주 사진들이다.
퐁당크래프트비어컴퍼니 제공


스포츠 관람과 함께 즐기기 좋은 수제 맥주는 발효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사진은 다양한 종류의 에일 맥주 사진들이다. 퐁당크래프트비어컴퍼니 제공
스포츠 관람과 함께 즐기기 좋은 수제 맥주는 발효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사진은 다양한 종류의 에일 맥주 사진들이다.
퐁당크래프트비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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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수제 맥주 열풍을 이끌고 있는 인디언 페일 에일 맥주(IPA·오른쪽). 퐁당크래프트비어컴퍼니 제공
국내에서 수제 맥주 열풍을 이끌고 있는 인디언 페일 에일 맥주(IPA·오른쪽).
퐁당크래프트비어컴퍼니 제공


두 경기쯤 지났을까. 처음에는 수제맥주를 생소하게 생각했던 관람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부스에 준비된 450cc 기준 500잔의 맥주는 경기 시작 전 이미 동나 하프타임 때는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리틀에일 우상현(35) 대표는 “좀 더 맛있는 맥주를 마시면서 스포츠를 즐길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경기장 수제 맥주 이동식 부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제 맥주 열풍이 불면서 스포츠 경기 관람 시 다양한 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자체 레시피의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이승용(36·퐁당커뮤니케이션 대표)씨는 “요즘 젊은 스포츠팬들은 해외 경험이 많아 맥주를 고를 때 한 종류만 고집하지 않는다”며 “확실히 대기업 라거 맥주만 마시던 예전과 달리 맛있는 맥주를 마시면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수제 맥주 양조장 수석양조자 콜비 챈들러도 “샌디에이고 파트리스 야구장 내 펍에서 먹을 수 있는 생맥주 탭이 적어도 10개가 넘는다. 만약 한국 경기장에도 맥주를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면 분명 스포츠팬들도 더 맛있는 맥주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경기를 볼 때 먹을 만한 맥주 종류를 소개한다.

●페일·필스너·엠버·다크로 나뉘는 라거맥주

저온에서 발효했다는 뜻의 하면발효맥주에 해당하는 라거는 크게 페일 라거, 필스너, 엠버 라거, 다크 라거 네 가지 종류로 나뉜다. 한국 대기업 맥주를 비롯한 시중에서 파는 라거는 대부분 페일 라거에 속한다. 응원을 하면서 맥주의 청량감을 느끼고 싶지만 밍밍한 맛이 지겹다면 필스너와 엠버 라거가 먹을 만하다. 필스너와 엠버 라거는 페일 라거보다 홉의 향과 맛이 강한게 특징이다. 특히 엠버 라거는 크림같이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맥주 마니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미국 보스턴의 소규모 양조장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맥주기업으로 성장한 사무엘아담스는 풍부한 보리향이 느껴지는 엠버 라거로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맥주로는 사무엘아담스 보스턴 라거, 브루클린 라거가 엠버 라거에 속한다.

●대세는 ‘IPA’… 강렬한 홉향·쓴 뒷맛으로 인기

요즘 대세는 IPA(Indian Pale Ale)다. 상온에서 발효했다는 뜻의 상면발효맥주에 해당하는 에일 맥주인 IPA는 한국의 수제 맥주 열풍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재 인기가 많다. IPA는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하던 19세기 말 탄생했다. 당시 영국인들이 인도에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 적도를 두 번 통과해야 했다. 인도에서도 맥주를 마시려면 방부제 효과가 있는 홉을 다량으로 넣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IPA는 강렬한 홉향과 쓴 뒷맛을 자랑한다. 양조자의 레시피에 따라 감귤향, 풀잎향 등 다양한 맛의 변주를 느낄 수 있다. 9회말까지 이어지는 정적인 야구 경기를 보며 천천히 맥주 맛을 음미하고 싶다면 IPA 선택도 나쁘지 않다. 다만 도수가 일반 맥주에 비해 2~4도 높으니 과음에 주의해야 한다. 대형 마트에서 스컬핀IPA, 빅아이IPA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벨기에서 유래된 서양 막걸리, 여름 맥주 ‘세종’

오로지 여름에만 마시는 맥주도 있다. 에일 중 밀맥주 계열인 세종은 계절이라는 의미의 불어로 여름 일꾼들을 위한 맥주다. 과거 벨기에 농부들이 겨울에 양조장에서 맥주를 만들고 묵혀 두었다가 여름에 마신 데서 유래한다. 농번기에 마시는 서양 막걸리라고 생각하면 쉽다. 집집마다 빚은 맥주이기에 정통 세종 맥주의 맛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기분 좋은 청량감을 느낄 수 있고 가볍게 마시기 좋아 여름에 딱이다. 봄, 여름에 스포츠 경기를 틀어주는 수제 맥주집에 갔다면 한 번쯤 주문해볼 만하다. 수제 맥주집 이태원 사계나 강남구 신사동의 퐁당에서는 세종 스타일의 수제 맥주를 팔고 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병입 제품으로는 ´업라이트 Four, Five´가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5-07-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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