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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MO 사무총장 배출로 국제사회 위상 재확인

한국 IMO 사무총장 배출로 국제사회 위상 재확인

입력 2015-06-30 22:52
업데이트 2015-07-01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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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기대…해양강국 도약 발판 마련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의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당선은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쾌거다.

우리나라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유엔 국제기구를 이끌 현직 한국인 수장을 두 명 배출하게 됐다. 앞서 이종욱 박사가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또한 임 후보의 당선은 IMO가 해운·조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국제규범을 만드는 기구인 만큼 우리나라 관련 업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해양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든든한 받침대를 얻었다는 의미도 지닌다.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한때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를 받던 최빈국의 이미지가 짙었다.

그러다가 2003년 보건분야에서 30년 동안 일해온 이종욱 박사가 유엔 전문기구 가운데 가장 큰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우리로서는 한국인 최초의 유엔 국제기구 수장을 배출하면서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꿈틀대기 시작한 한국의 위상은 2006년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이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반 총장은 유엔 총회에서 192개 회원국으로부터 표결 없이 갈채 속에 만장일치로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남북 분단된 한반도 상황에서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은 더욱 돋보였다.

이후 9년만에 이뤄진 이번 임 후보의 IMO 사무총장 당선은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일반 국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IMO는 전 세계 해운·조선 산업에선 ‘세계 정부’로 불린다. IMO 사무총장은 ‘해양 대통령’으로까지 불리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조선산업 강국으로서 해양 강국으로의 도약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IMO 사무총장에 한국인이 진출한 것은 국가 경제에 상당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1996년 IMO가 유조선에 대한 이중선체 안전규제를 도입하자 유조선 건조선가가 상승하고 대규모 유조선 신규 건조발주가 이어졌다. 이는 우리나라 조선업이 도약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최근에도 IMO가 선박평형수 환경규제를 도입해 일정 규모 이상의 모든 선박에 한 대당 수억원에 달하는 평형수 처리설비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는 평형수 처리설비 세계 시장 40%를 선점하고 있는 우리나라 업계에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연관분야까지 고려하면 이 시장이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임 당선자는 설명했다.

IMO 규제 하나가 커다란 시장을 창출하고 우리나라 산업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나라가 앞선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추진중인 해양 e-네비게이션 분야도 IMO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

2014년 국내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1981~2013년 IMO의 국제규범에 따른 우리나라 연관산업에 미친 경제적 영향이 약 153조원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임 당선자는 오는 2030년께 북극항로가 연간 6개월간 열리고, 이에 따른 가장 큰 혜택을 얻게 될 곳이 부산 항구라면서 IMO가 항행규칙도 만드는 만큼 이런 부분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임 당선자는 “한국은 해운 세계 규모 5위이며 조선산업 세계 1위로 우리 산업은 IMO의 국제규범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면서 “우리 산업이 거시적인 마스터플랜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IMO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전무는 “IMO가 만든 국제규범이 해운·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나다”면서 “한국인 사무총장 배출로 우리 업계가 국제규범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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