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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 메르스로 발끊긴 ‘유커 모시기’ 총력전

한국정부, 메르스로 발끊긴 ‘유커 모시기’ 총력전

입력 2015-06-30 21:15
업데이트 2015-06-3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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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대사관 공관장회의 개최…이부진도 가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일행의 30일 중국 베이징 방문은 메르스 사태로 고사직전에 이른 국내 관광업계의 어두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은 2003년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의 기억으로 한국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경보를 발하지 않았지만 메르스 사태로 중국인들의 한국관광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메르스 환자가 처음으로 사망한 6월 1일 이후 외국인의 한국 방문 취소사태가 대규모로 빚어졌다.

이달 초 메르스 여파로 주중 한국대사관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비자발급이 최대 80% 가량 급감한 뒤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국여행 성수기인 7∼8월 국내 패키지관광 상품을 예약한 외국인은 20만2천541명으로, 작년동기의 외국인 유치인원(112만9천536명)에 비해 82.1% 줄었다.

특히 중국인이 81만628명에서 13만2천132명으로 83.7%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베이징(北京)의 5성급 온천 호텔인 춘휘원이 메르스 여파로 한국인 투숙객을 받지 않겠다고 국내 여행사에 통보하면서 중국여행상품을 취급하는 국내 여행사에까지도 타격을 입혔다.

중국 쓰촨(四川)성은 지난 18일 중국 지방정부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실상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공지했다가 한국정부측 요구로 철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나마 중국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한국의 메르스 방역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주중 대사관측은 한국 내에서의 메르스 사태가 이제 진정 국면에 돌입하고 있다고 보고 중국인들의 한국관광 활성화를 비롯한 양국간 왕래를 다시 정상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우선 내달 2∼3일 베이징에서 상하이(上海), 홍콩, 선양(瀋陽) 지역 공관장들까지도 참석하는 상반기 중국지역 공관장회의를 열고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메르스 사태 종료 이후 한중 간 교류 회복 및 발전 방안 등이 심도있게 논의될 예정이라고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전했다.

이부진 사장 일행의 이번 베이징 방문이 유커들을 한국으로 되돌리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유커들의 한국 방문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국에서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선언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이 메르스 종식을 공식선언할 경우 한국 관광객 유치방안을 민관이 함께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부진 사장 일행의 방문성과는 나쁘지 않다.

중국측은 사스때 한국이 보여준 온정을 잊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사스 발생때 거의 유일하게 중국 단체관광을 금지하지 않았다.

또 한국은 중국이 사스종식을 공식 선언했을때 맨 처음으로 중국에 단체관광객을 보냈다. 중국은 이들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극진하게 대접하면서 한국의 우의에 감사표시를 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태도가 중국 민간 여행업계로 확산될지는 국내 메르스 상황에 달려있다.

이 사장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의 우호적인 태도를 느꼈다고 말했다.

여행사와 국가여유국, 외교부 관계자들이 한국 상황을 걱정하고 있지만 한국의 위기극복 능력을 믿고 있으며 조만간 이전보다 더 많은 유커들이 한국을 방문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사장은 전했다.

제주 신라호텔은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잠복기 상태에서 호텔에 머문 것으로 확인되자 지난 18일 영업을 잠정 중단했고 이부진 사장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제주신라호텔에 머물면서 위기상황을 수습했다.

하주호 호텔신라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이 사장이 제주도의 관광산업 의존도를 크게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상황개선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직접 베이징에 가서 한국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이번 방문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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