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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 10월 시행…은행권 ‘빅뱅’ 되나

계좌이동제 10월 시행…은행권 ‘빅뱅’ 되나

입력 2015-06-30 16:49
업데이트 2015-06-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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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경쟁 치열’고객 지키기’ 안간힘

금융결제원이 30일 발표한 ‘자동이체통합관리시스템’은 오는 10월 본격 시행되는 계좌이동제에 초점을 맞췄다.

계좌이동제는 은행 고객이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돼 있던 여러 자동이체 건을 신규 계좌로 자동 연결해주는 제도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들은 통신사요금·카드요금·아파트관리비 등 주거래은행 서비스를 클릭 몇 번으로 쉽게 바꿀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연간 800조원에 이르는 자동이체 시장을 놓고, 고객 유치를 둘러싼 금융권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금융결제원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이체 건수는 26억1천만건이며 금액은 799조8천억원에 달한다.

국민 1인당 월평균 이체건수는 8건이다. 건당 평균 이체 금액은 31만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3월말을 기준으로 자동이체 등록이 가능한 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은 419조원이다. 계좌수는 2억개이며 이 가운데 개인계좌가 1억9천만개(97.1%)다.

이런 거대 시장을 놓고 당장 주요 은행들은 ‘고객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인터넷은행 등 신규나 후발 은행들은 ‘고객 빼앗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좌이동제가 시행된 후 고객 이탈이 급증했던 해외 대형은행 사례를 거울삼아 국내 시중은행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영국의 대형은행 바클레이스는 작년 한 해 동안 8만 계좌, 로이즈는 5만 계좌가 순유출됐으나 중소형 은행인 산탄데르는 17만 계좌, 할리팍스는 15만 계좌가 순유입됐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주거래 고객의 선정 기준을 낮추고 우대 혜택의 범위를 관계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가장 적극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먼저 출시한 ‘우리 주거래 패키지’를 출시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입출식 통장·신용카드·신용대출을 묶어 주거래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까다로운 조건을 단순화한 이 상품은 출시 3개월 만에 10만계좌·1조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4대 연금수급자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장·카드·대출 패키지 상품도 출시, 연금저축계좌 이동 간소화에도 대비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은행·보험·증권 거래에 대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NH올원카드’를 출시했다.

만기가 긴 상품을 통해 장기고객을 유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3월 최장 21년인 ‘IBK 평생든든자유적금’을 출시했고, 국민은행도 최대 10년까지 가입할 수 있는 ‘KB Hi Story(하이 스토리)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김용태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지난 5년간 은행의 수신계좌 변화율은 1% 정도에 그쳤다. 자연적인 시장 독(과)점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라며 “은행들은 앞으로 계좌를 지키기 위해 경쟁 상품들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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