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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에 집단납치된 소녀들, 세뇌돼 인질 살해 가담”

“보코하람에 집단납치된 소녀들, 세뇌돼 인질 살해 가담”

입력 2015-06-30 16:02
업데이트 2015-06-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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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에 집단납치된 소녀들이 세뇌돼 다른 인질들을 살해하거나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30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탈출한 여성 3명은 2014년 4월 14일 치복공립여자중등학교 기숙사에서 소녀 219명이 집단납치됐을 때 같은 캠프에 인질로 잡혀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들은 보코하람 전사들이 이들을 세뇌시켜 다른 인질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데 이용하고, 직접 인질들을 살해하게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소녀들은 보코하람 전사와 강제 결혼을 당하기도 했다.

보코하람에 납치됐다 풀려난 안나(60·여)는 “치복 소녀들이 총을 든 것을 봤다”면서 “이들은 여러 집단의 여성들에게 코란을 암송하게 하고, 암송을 못하는 이들에게는 매질을 했다”고 말했다.

안나는 이어 “치복 소녀들은 기독교도인 인질들을 묶고 눕힌 뒤 목을 베어 살해하기도 했다”면서 “치복 소녀들이 살해 가담을 강요당한 것은 그들 탓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미리암(17·여)은 보코하람 전사와 강제결혼을 해 그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납치된 지 6개월 만에 도망쳐 나왔다. 미리암은 치복 소녀들이 세뇌를 당해서 자기 마을의 몇몇 남성들을 죽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역시 납치됐다 4개월 만에 도망친 기독교인인 페이스(16·여)는 보코하람이 이슬람으로 개종을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는 “보코하람 사람들은 매일 아침 인질들에게 물을 쏟아부으며 일어나 기도하라고 했다”면서 “치복 소녀 중 보코하람 전사와 강제결혼을 당한 이들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국제앰네스티(AI)는 보코하람이 납치된 소녀들에게 전쟁에 가담할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넷사넷 빌레이 AI 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젊은 여성과 소녀들을 유괴해 비인간적으로 만드는 것은 보코하람식 작업방식”이라고 설명했다.

AI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지난 2014년 이후 여성과 아이 2천명을 납치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보코하람은 각종 잔학행위로 지난 6년 동안 1만 5천여 명을 숨지게 하고 약 150만 명을 난민으로 내몰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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