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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터 떠난 FIFA 수장, 누가 맡나…‘플라티니 급부상’

블라터 떠난 FIFA 수장, 누가 맡나…‘플라티니 급부상’

입력 2015-06-03 09:12
업데이트 2017-11-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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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부패 스캔들’의 핵심으로 꼽히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끝내 자진 사퇴하면서 후임자가 누가 될지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블라터 회장은 3일(한국시간) “내가 FIFA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세계 축구계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회장이 뽑힐 때까지만 회장의 업무를 이어 가겠다”고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블라터 회장은 자신을 겨냥한 미국과 유럽의 압박을 견뎌내지 못하고 나흘 만에 ‘백기’를 들고 만 셈이다.

블라터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그의 대항마로 나섰던 ‘견제 세력’들이 또 한 번 차기 축구계 수장 자리를 놓고 경합에 나설 전망이다.

FIFA 차기 회장으로 가장 먼저 손꼽히는 인사는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이번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포기했다.

아프리카축구연맹을 필두로 아시아축구연맹과 남미축구연맹이 블라터 지지를 선언하면서 블라터 회장을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2007년부터 UEFA 수장을 맡은 플라티니는 그동안 꾸준히 ‘FIFA 개혁’을 부르짖으며 블라터 전 회장의 대항마로 자기 입지를 착실히 다져온 만큼 오는 12월 FIFA 임시 총회에서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에서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특히 ‘반(反) 블라터’ 세력의 핵심인 잉글랜드축구협회의 그렉 다이크 회장이 블라터 사임 이후 플라티니 UEFA 회장을 중심으로 FIFA를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지지기반이 충실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플라티니와 함께 이번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라터 회장과 맞선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도 대권 후보로 지목된다.

요르단 축구협회장인 알리 왕자는 UEFA의 든든한 후원을 받으면서 블라터와 맞섰지만 1차 투표에서 133-73으로 패한 뒤 2차 투표를 앞두고 사임했다.

알리 왕자는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32개국에서 36개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FIFA 회장직에 도전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UEFA를 빼고는 지지 기반이 미약했다는 게 약점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블라터가 떠난 상황에서 알리 왕자는 자신을 지지한 플라티니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밖에 이번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알리 왕자를 ‘단일 후보’로 추대한 미카엘 판 프라흐 네덜란드 축구협회장과 2002년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라터와 맞섰던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도 ‘잠룡’으로 꼽힌다.

다만 사퇴 입장 천명에도 불구하고 12월까지 회장 업무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블라터 회장이 후계구도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도 관심사다.

비리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는 블라터 회장이 자신의 치부를 감춰줄 수 있는 측근을 후계자로 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어찌됐든 블라터 회장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에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지역 회원국가들도 지금껏 자신들이 누린 혜택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블라터가 차기 후계자 경쟁에도 영향을 미치려고 할 경우 FIFA는 블라터파와 반(反)블라터파의 내분으로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내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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