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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수주 도운 대가로 하청 약정

“브랜드 파워가 큰 대기업에 그 이름을 빌려 중소 협력업체들이 수주해 가져다 바친 큰 공사가 많습니다. 그 일부를 하청받는 게 우리 신세죠. 그런데 임원진이 바뀌었다고 대기업이 이미 작성한 협약서를 헌신짝 버리듯 해서야 되겠습니까.”

환경기술 관련 중소기업인 ㈜한기실업 박광진 대표는 1일 “유명 건설사인 A건설이 수백억~수천억원짜리 공사를 수주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대가로 일정 금액 이상의 하청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한 그는 “서울~문산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을 A건설이 수주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공사비 1조 5000억원 중 10~15%를 하청 주기로 약속했었다”고 털어놨다. 박 대표는 또 “대전과 부산의 공사도 하청을 주기로 합의약정서까지 작성했지만 아직 지키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두 업체의 인연은 8년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환경 관련 산업이 뜨고 있었다. A건설이 환경 분야 전문 기업인 한기실업에 공동사업 추진을 먼저 제안, 2007년 6월부터 A건설의 협력업체가 됐다. 이후 순조롭게 수의계약으로 하청을 받아 왔다. 그러나 2013년 A건설의 대표이사가 바뀌면서부터 관계가 꼬이기 시작했다. 회계사 출신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 A건설은 이런 하청을 입찰에 부쳐 대금을 깎았고, 담당 임원과 작성한 약정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른 협력업체들도 “담당 임원으로부터 약정받았던 추가 공사에 대한 대금 지급 약속을 일방적으로 거부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정치권에 하소연했지만 소용없었다. 잔여 공사가 남아 있고 잔금도 남아 있는 을이기 때문에 강력하게 싸울 수 없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거명되는 것조차 두려워할 정도로 을이라고 한다. 박 대표는 “말로만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건설 관계자는 “일부 공사에 대해 하청을 약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문산고속도로 하청 공사는 능력 밖의 일을 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5-06-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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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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