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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중 한국인 메르스 확진에 추가감염 가능성 촉각(종합)

中, 방중 한국인 메르스 확진에 추가감염 가능성 촉각(종합)

입력 2015-05-30 21:21
업데이트 2015-05-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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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매시간 톱뉴스 보도…”방중 강행 이유를 모르겠다”

일부 中누리꾼 “한국에 배상 요구해야” 감정적 반응도

중국을 방문 중인 한국인 K씨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그와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 중에서 메르스 감염 증상이 발견되면서 중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메르스 감염 한국인 K씨와 같은 항공기를 타고 홍콩으로 들어온 중년 홍콩 여성이 같은 날 정오 메르스 감염 증상을 보여 병원 전염병센터로 이송돼 검사를 받고 있다.

또 홍콩 공항에서 K씨와 접촉한 홍콩 간호사가 기침과 구토 증세를 보였지만, 예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지금은 안정상태에 있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보도했다.

중국당국은 이번 메르스 환자 발생과 관련해 전반적인 방역 수준을 끌어올리는 조치까지는 아직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추가 감염자 발생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K씨와 접촉한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질병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환자 발생 사실을 보고하고 전국 관련기관에도 메르스의 특징과 위험성 등을 전파했다.

또 발열과 기침 등 메르스의 발병 증세를 소개하면서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등 전염 방지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2∼2003년에 중국을 엄습해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던 중증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악몽’을 떠올리면서 불안감을 떨치지는 못하고 있다. 사스 확산으로 당시 5천여 명이 감염돼 34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발병 증상이나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특징이 사스와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되는 이유로 꼽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처음 나온 광둥(廣東)지역은 긴장감 속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스 발생 당시 중국 내에서 처음으로 감염자가 나와 ‘사스의 진원지’라는 손가락질을 받은 데 이어 ‘메르스의 진원지’로 지목될 수 있다는 점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관광 성수기를 맞아 여행객들이 몰리는 대도시들도 메르스가 언제든지 외부에서 유입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예방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시 질병통제센터는 “베이징에도 전염병이 들어올 위험성은 있지만 충분한 검측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전염병이 유입되더라도 최소 범위로 통제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중국중앙(CC)TV 뉴스채널은 이날 매시간 정시뉴스에서 K씨의 메르스 확진판정 소식과 한국 내에서의 메르스 환자 발생 상황 등을 톱뉴스로 집중 보도했다.

또 K씨의 입국날짜와 그가 이용한 항공편, 대중교통편 정보와 광둥성, 광둥성 후이저우(惠州) 질병센터의 긴급전화를 공지하면서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모두 당국에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일부 중국언론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이가 이뤄지지 않았고, 지속적인 전염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세계보건기구의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했다는 내용도 비중 있게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국인은 K씨의 중국 방문과 그의 확진 판정 소식을 접한뒤 ‘원인 제공자’인 한국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墨者小佳’(묵자소가)라는 필명을 쓰는 누리꾼은 “한국 당국이 어떻게 전염병 바이러스를 내보낼 수 있단 말인가”라면서 “배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언론을 인용해 속보 위주로 관련 소식을 보도해온 중국 매체들도 메르스 감염 증상이 뚜렷했던 K씨가 중국출장을 온 배경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경청년보는 “한국인 환자는 (중국에 오기 전에)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고열 등 메르스 증상 때문에 집에서 격리관찰을 받았고 의사로부터 중국출장을 취소하라는 권고까지 받았다”며 그의 이번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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