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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법 통과 후폭풍] “발목 주의자”… 강성의 위기

[공무원연금법 통과 후폭풍] “발목 주의자”… 강성의 위기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5-05-29 23:40
업데이트 2015-05-30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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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타 이상’ 이종걸 野 원내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체제의 첫 시험대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 내 평가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결과적으로 야당으로서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의 약속을 지키고, 조건부이지만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수정의 가능성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이 원내대표 체제는 ‘평타 이상’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당내에서는 전임 원내지도부가 여야 합의라는 명분 아래 정부·여당에 지나치게 양보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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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법안 발의 이후 7개월 만에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새누리당 유승민(오른쪽)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7주년 국회 개원기념식에서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하지만 향후 정국에 대한 부담은 야당도 마찬가지다. 이 원내대표의 ‘연계 전략’ 등 여당의 발목을 계속 잡는 ‘강성 이미지’를 부담스러워하는 여론이 당내에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원내 지도부의 한 인사는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 등이 당 안팎의 부담 여론을 전달했지만 정작 이 원내대표가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 특별조사위원회의 핵심 보직인 조사1과장에 검찰 서기관이 아닌 민간인이 임명돼야 한다”는 입장을 끝까지 고수했다.

협상을 주도한 이 원내대표는 정작 29일 새벽 본회의에서 기권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 개인적인 신념으로 볼 때는 공무원연금개혁을 제기한 방법과 취지가 적절치 않았고 이 시기에 우선순위로 할 과정이 아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공무원의 사기가 떨어지면 나라의 근간이 무너진다. 연금법 개정안은 소탐대실”이라고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9월 정기국회와 내년 총선으로 이어지는 정국에서 야당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당 관계자는 “9월 국회와 연말이 지나면 여야 관계에서 원내대표의 역할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야당 원내지도부로서는 지금이 하나라도 더 얻어낼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05-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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