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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김 ‘혁신 운명공동체’ 첫발…文 ‘육참골단’ 할까

문-김 ‘혁신 운명공동체’ 첫발…文 ‘육참골단’ 할까

입력 2015-05-27 11:32
업데이트 2015-05-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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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文대표에 기득권 포기·백의종군 각오 요구”어차리 친노 영향권 아래…책임만 넘기나” 비판도

새정치민주연합이 27일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공식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혁신모드’에 들어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첫 날부터 문재인 대표를 향해 ‘기득권 내려놓기’가 없이는 혁신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혁신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등 문 대표를 압박했다.

김 혁신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에 참석, 공식활동의 일성으로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전권을 위임하셨다.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전권 보장’이 혁신위 활동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임을 부각시켰다.

문 대표 역시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의 각오를 가지겠다면서 “당의 전폭적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며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지금은 비어 있는 주승용 최고위원 자리에 앉은 점을 두고도 사실상 혁신 업무에 대해서는 전권을 주겠다는 지도부의 의지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선거에서 1위로 당선돼 비공식 석상에선 ‘수석 최고위원’으로 불린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 뿐만아니라 ‘공갈 막말’로 전날 ‘1년간 당직 정지’ 징계를 받은 정청래 최고위원을 거론하며 “당의 단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료애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당 내홍 수습과 쇄신을 위해 당직개편 구상에도 착수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양승조 사무총장과 강기정 정책위의장, 김영록 수석대변인, 김현미 비서실장, 윤호중 디지털소통본부장,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 김관영 조직사무부총장, 유은혜 대변인,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직자 9명은 이날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문 대표는 ‘탕평’과 ‘쇄신’에 포커스를 맞추고 후임 인선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혁신위에서 일할 위원들도 결정되지 않아 혁신위가 자리를 잡기 전에는 후속당직인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직개편 속도는 더 늦춰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도부는 이처럼 쇄신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제로 혁신위에 전권보장이 이뤄질지 여부나 지도부가 기득권을 얼마나 내려놓을지에 대해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비노계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도 문 대표와 패권 세력의 영향력 안에 있기 때문에, 혁신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문 대표가 사실상 권한을 계속 행사하면서 혁신의 책임만 김 위원장에게 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당내 계파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중심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특히 혁신위는 공천개혁 등 예민한 부분을 건드릴 수밖에 없는 만큼, 계파간 갈등이 오히려 증폭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쇄신도 중요하지만 화합이 없어서는 안된다. 분열해서는 승리할 수 없다”면서 “김 위원장의 혁신에는 동의하지만 다른 분열로 이어지지 않을지도 걱정스럽다. 쇄신도 중요하지만 수습과 화합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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