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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100조원 육박 추정…유혹 근절 대책 시급

불법 도박 100조원 육박 추정…유혹 근절 대책 시급

입력 2015-05-27 10:18
업데이트 2015-05-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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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도박이 대부분 차지…당국 단속에서 오히려 팽창

프로농구 현직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법 스포츠 도박을 뿌리 뽑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불법 도박 시장의 규모는 매년 팽창하고 있지만, 단속이나 대책은 턱없이 미치지 못하면서 불법 스포츠 도박에 따른 폐해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스포츠 경기에 합법적으로 베팅할 수 있는 스포츠토토는 구매제한 상한을 두고 있으며 판매금액 대부분은 국가 체육 재정을 위한 재원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불법 스포츠 도박은 구매금액 제한이 없는데다 사행심을 부추기는 자극적인 게임으로 유혹하면서 사회 시스템과 구매자들의 생활 근간마저 흔들고 있다.

불법 도박산업을 근절을 위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2012년 12월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8년 53조원이었던 불법 도박 시장 규모는 75조원에 이르렀다.

4년간 22조원이 늘어난 이 같은 팽창 속도를 고려하면, 현재 불법 도박시장의 규모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2013년 자료에 따르면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의 규모는 31조원에 달한다.

실제 하루가 멀다 하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적발되고 있다. 100억원을 넘는 규모는 물론, 심지어 1천억원대 규모의 불법 사이트도 적발된다.

지난 14일에는 입출금 금액만 1천200억원에 달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회원 1만507명에게 입금받은 금액이 1천224억원에 달했다.

지난 3월에는 스포츠 경기에 5천∼300만원을 배팅하면 경기 결과와 승률에 따라 배당금을 주고 수수료 등을 챙긴 130억원대 도박사이트 운영자가 검거됐다.

지난달에는 또 일본 등에 서버를 두면서 100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4개를 개설한 일당이 붙잡히는 등 올해에만 수십 건의 불법 사이트가 적발됐다.

이들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규모가 큰 것은 그만큼 이 사이트에 접속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중에는 선량한 회사원들이 많고, 이들은 한 번 잘못 빠져든 유혹에 중독돼 생계 자체를 위협받는 경우도 많다.

경찰이 최근 적발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베팅한 이들(112명)을 보면 고액 도박 혐의자 중에는 절반 이상이 회사원이고, 군인이나 연구원도 포함됐다.

이들은 4천만원 이상 고액 도박을 해 대부분 돈을 모두 잃었고, 많게는 4억2천만원을 탕진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 20∼30대(97명)가 대부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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