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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못 구해서? 생활고? 세 자매의 죽음 미스터리

직장 못 구해서? 생활고? 세 자매의 죽음 미스터리

이동구 기자
입력 2015-05-25 18:04
업데이트 2015-05-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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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20~30대 “사는게 힘들다” 유서

세 자매가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 중 두 명은 2~4개월 전부터 실직 상태였지만 생활고 등 자살 동기가 뚜렷하지 않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막내동생의 목에서는 조임을 당한 흔적이 발견되는 등 타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오전 4시쯤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20~30대 자매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경찰에서 “갑자기 ‘쿵’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가 확인해 보니 여성 두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김모(33)씨와 동생(31)은 12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1층 주차장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또 다른 동생(29)은 자신의 집 안방에서 목이 졸린 채 숨져 있었다.

외부 침입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들은 각자 “사는 게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 달라”는 내용의 유서 3장을 남겼다. 필체도 모두 이들 자매의 것으로 확인됐다. 투신 당시 함께 살던 어머니 A(62)씨는 잠을 자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세 자매는 어머니 소유인 이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외출을 마치고 들어와 TV를 보는 두 딸과 잠을 자는 막내를 확인하고서 잠자리에 든 것으로 조사됐다. 5자매 중 나머지 둘은 결혼해 출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자매는 간호조무사와 유치원 보육교사로 일하다가 모두 2~4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와 실업급여 수급 여부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세 자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외부 침입 흔적도 없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풍족한 형편은 아니지만 빚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족과 주민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 자매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하는 등 자살 동기를 찾기 위해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5-05-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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