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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현영철·장성택 숙청한 결정적 이유는…

北김정은, 현영철·장성택 숙청한 결정적 이유는…

입력 2015-05-24 10:26
업데이트 2015-05-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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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숙청한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숙청한 박헌영, 1956년 8월종파사건 당시 숙청한 연안파, 2013년 장성택 숙청 등을 언급하며 군이 ‘반역·불경’ 세력을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3일 북한 최고의 서사시인으로 불리는 신병강 인민무력부 조선인민군창작사가 쓴 ‘백두산의 칼바람-2’라는 제목의 서사시를 방영하며 반당 종파분자에 대한 숙청 의지와 함께 유일영도체제 사수를 다짐했다.

이 시는 종파분자들을 일일이 언급한 뒤 ‘현대판 종파’인 장성택까지 언급하며 이들이 “앞에선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가선 수령의 권위를 헐뜯고 수령의 명령에 불복하고 극도의 개인 향락에 젖어 제 주머니를 채우던 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단 한치의 자비와 양보를 모르는 백두의 서리찬 칼바람에 맞아 어떻게 썩은 진대나무처럼 나자빠졌는가”를 “똑똑히 보라”고 경고하며 종파와 반역에 대한 숙청의 역사에서 교훈을 배우라고 당부했다.

신병강 시인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어록을 되새기며 “우리 혁명은 정권찬탈의 기회를 노리는, 종파들에 의하여, 피로 얼룩진 길이 아니라, 승리와 영광의 한길만을, 걸어올 수 있었다”며 승리의 역사를 회고했다.

조선중앙TV는 전날 이 시의 앞부분인 ‘백두산의 칼바람-1’을 방영하며 ‘백두산의 칼바람’은 “지난해 당의 유일적 영도에 도전해나섰던 현대판 종파분자들을 청산할 때 우리가 처음으로 쓴 표현”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날 서사시는 또 김일성이 “앞으로 우리 당안에 반당종파분자가 다시 나오지 않는다 장담할수 없다고 예언했다”고 소개하고 오직 하나의 의리와 신념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바치자고 호소했다.

서사시는 이어 “김정은 빨치산 대오는 만단의 출전준비를 끝냈다고 세상을 향해 엄숙히 선언한다”면서 김정은의 영도에 따르는 앞길에는 언제나 승리와 영광만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2013년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현영철 부장과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등 핵심간부 4명을 숙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때 김정은 체제의 대표적 무자비한 숙청 사례 등을 떠올리는 서사시가 TV방송을 통해 이틀 연속 보도된 것은 최근 북한 내부의 험악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동시에 간부와 주민 등에게 경고와 충성을 강요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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