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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 그때 너를 다독였더라면”… 퇴직 교사들의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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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15-05-15 03:37 교육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제자에게 미안했던 마음 담아 편지 “교권 회복하려면 스승이 먼저 반성”

“지영이 담임을 했던 35년 전 우리나라는 ‘평화의 댐’을 건설했었지. 우리도 ‘벽돌 한 장씩’이란 구호로 모금을 할 때였어. 어느 날 너는 지각을 했어. 늦게 나타난 너는 벽돌을 들고 있었어. 그걸 구해오느라 얼마나 힘들었겠어! 그런데 나는 ‘어이가 없다’고 나무랐지. 지금 같으면 어깨를 으쓱하게 해 줄 수 있었을 텐데….”(조춘호 전 경기 송탄 송신초 교사·67·여)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전직 교사들이 제자들에게 보내는 ‘반성의 편지’를 쓰고 있다. 왼쪽부터 김명희·조춘호·김재근 전 교사,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전직 교사들이 제자들에게 보내는 ‘반성의 편지’를 쓰고 있다. 왼쪽부터 김명희·조춘호·김재근 전 교사,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건영아! 네가 5학년 때 철봉 밑에 무릎 꿇고 손 들게 하는 벌을 세웠는데, 너를 깜빡 잊고 교실로 들어왔더구나. 한참 뒤에 깜짝 놀라 나와 보니까 그때까지 벌을 서고 있었지… 당황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못했는데 지금 그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단다. 정말 미안하고 부끄럽구나.”(김재근 전 경기 고양 덕인초 교사·65)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퇴직 교사들이 과거 가르쳤던 제자들에게 ‘반성’의 뜻을 담은 편지를 보내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교권을 회복하려면 스승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1차로 조춘호씨와 김재근씨 등 인추협 ‘사랑의 일기’ 연구위원들이 제자들에게 편지를 썼다.

42년간 교편을 잡고 5년 전 교장에서 퇴직한 조씨는 “지영이와 한번도 연락이 닿지 못했다”면서 “철없던 젊은 여교사의 말을 천금처럼 생각했던 지영이가 행복하게 살고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36년 동안 교직에 몸담고 2년 전 은퇴한 김씨는 “1978년 초임 교사 때 저지른 잘못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다”면서 “모임에서 봤는데 다른 제자들이 잔뜩 있어서 사과를 아직도 못했고, 어떤 방법으로든 편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5-05-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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