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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전 미리 사자”… 신규 아파트 완판 행진

“집값 상승 전 미리 사자”… 신규 아파트 완판 행진

류찬희 기자
입력 2015-05-05 23:40
업데이트 2015-05-0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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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수요 증가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이 ‘완판’(100% 계약) 행진을 이어 가고,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되는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인천 서창2지구 ‘e편한세상 서창’ 아파트가 5일 만에 100% 계약이 이뤄졌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5일간 진행된 계약 기간 동안 835가구가 모두 팔렸다. 청약 접수 결과 순위 내 마감되고 최고 5.84대1의 경쟁률을 기록, 계약률은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완판까지는 반신반의했었다. 이 회사가 지난달 경기 용인 풍덕천동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수지’ 아파트 역시 3일 만에 100% 계약 마감됐다.

수도권 인기 단지에서 100% 계약 마감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지난달 경기 화성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된 금성백조주택 ‘예미지’ 아파트와 아에이스동서 ‘에일린의 뜰’ 아파트는 4일 만에 완판됐다. 앞서 반도건설이 분양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6.0’ 아파트 역시 모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오피스텔 청약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광교’는 계약 이틀 만에 주인이 결정됐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나온 ‘안강 프라이빗 타워’는 하루 만에 모두 계약을 끝냈다.

완판 단지가 속출하면서 분양권 시장도 뜨겁다. 분양권 거래가 늘고 웃돈까지 붙어 거래된다. 서울 강남에 재건축된 아파트는 2억~3억원의 웃돈도 붙었다.

장기 미분양 물량도 덩달아 팔리고 있다. 신규와 미분양을 가리지 않고 아파트 완판 행진이 이어지는 것은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 세력도 가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규 청약시장뿐 아니라 경매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낙찰된 아파트는 234건으로 전체 낙찰건수(756건)의 31%를 차지했다. 경매 개시 1차에 낙찰된 비율도 17.3%나 됐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07년 3월(52.5%) 이후 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입찰한 경기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36.3㎡는 첫 입찰에서 45명이 달려들어 감정가(1억 3700만원)의 122%인 1억 6677만 7000원에 낙찰됐다. 첫 번째 입찰에서 낙찰되는 비율이 많다는 것은 수요자들이 한두 차례 유찰까지 기다리지 않고 경매 물건이 나오자마자 달려들고 있다는 뜻이다.

‘묻지마 투자’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높은 청약률이나 계약률, 낙찰률 수치에 조급해하거나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청약제도 개편으로 1순위자가 급증해 청약경쟁률이 높아지고,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분양가 상승을 걱정해 미리 분양받으려는 수요자가 증가한 결과”라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시장혼란,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5-05-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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