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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동북아, 역사직시 기반 평화·번영 기대”

윤병세 “동북아, 역사직시 기반 평화·번영 기대”

입력 2015-05-05 11:13
업데이트 2015-05-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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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과거사 사죄 거론…日 올바른 역사인식 압박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동북아 지역도 역사를 직시하는 기반 위에 평화와 번영을 공유하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전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유럽 데이(Europe Day)’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외교부가 5일 전했다.

윤 장관은 특히 “독일 지도자들 역시 용기있는 언행을 보여줬다”면서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바르샤바에서 역사적 행동을 취했으며, 최근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독일이 전쟁 당시를 기억할 ‘영원한 책임’이 있다고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브란트 전 총리의 역사적 행동은 1970년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게토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일을 말한다.

독일 지도자들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 등 전쟁범죄에 대해 진심 어린 반성과 사죄를 한 것을 새삼 거론하며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이런 진심 어린 참회, 역사에 대한 직시, 희생자에 대한 사과와 화해의 정신은 역사적 기념일들을 맞이한 동북아 지역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고 말했다.

동북아에서의 역사적 기념일은 오는 6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나 8월 종전 70주년 일본의 담화(아베 담화) 등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바른 역사인식을 표명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65년 전 로베르 슈망 전 프랑스 외무부 장관의 선언은 유럽의 전환점이 됐고, 유럽은 이 선언으로 탄생한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와 같은 기구 등을 통해 전쟁의 참화에서 일어섰으며, 더 나아가 화해와 협력, 통합의 대륙으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슈망 선언’은 1950년 당시 슈망 프랑스 외무부장관이 석탄, 철강 산업을 초국가적 기구를 통해 공동관리하자고 선언한 것을 말하며, 유럽통합의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한반도 분단과 ‘아시아 패러독스’ 해결을 모색 중인 동북아 차원에서도 유럽의 경험은 우리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면서 “유럽이 20세기 유라시아 대륙 서쪽에서 이룬 성취를 이제 한국이 21세기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서 이루고자 한다”면서 우리 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유럽 데이’는 슈망 선언을 기념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한편 윤 장관은 ‘유럽 데이’ 행사에 앞서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유럽연합(EU)의 외교정책 수장인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정책고위대표와 회담을 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윤 장관은 회담에서 동북아 지역의 대화와 협력 증진을 위한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설명하고 EU측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고,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유럽의 정치와 경제적 통합 경험이 동북아에 적용될 여지가 크다면서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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