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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하산 아쉽지만 네팔 이재민에게 도움줘 뿌듯”

“중도하산 아쉽지만 네팔 이재민에게 도움줘 뿌듯”

입력 2015-05-05 11:11
업데이트 2015-05-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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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줌마탐험대’ 31명 무사귀환…하산과정서 잇단 구호활동

“땅 위에서 파도를 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위험천만했습니다. 등반에 성공하지 못해 아쉽지만, 네팔 이재민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을 줘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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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줌마탐험대’ 31명 네팔서 무사귀환
경기도 ’줌마탐험대’ 31명 네팔서 무사귀환 네팔 칼라파타르산(5천550m) 등정에 나섰던 경기도 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등산연합회가 주관하는 아줌마들로 구성된 국내 최초 탐험대 ’2015 경기도 줌마탐험대’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들은 지진으로 중도 하산했지만 하산 과정에서 난민촌 등에서 구호활동을 벌였다.
경기도 제공


네팔 칼라파타르산(5천550m) 등정에 나섰다가 강진으로 중도 하산한 ‘2015 경기도 줌마탐험대’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오후 11시20분께 대한항공 KE696편으로 돌아온 줌마탐험대 31명은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지만 모두 건강한 모습이었다.

경기도 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경기도 등산연합회가 주관하는 줌마탐험대는 아줌마들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탐험대다. 올해로 4기인 줌마탐험대는 아줌마 대원 24명과 구조대원·지도위원 7명 등으로 구성됐다.

줌마탐험대는 경기도의 환영행사에 상기된 표정을 지으면서도 지진 당시를 떠올릴 때는 몸서리를 치기도 했다.

장명자(49)씨는 “칼라파타르산 4천m 지점을 오르다가 잠시 쉬는데 강진이 발생했다. 땅의 흔들림이 파도를 타는 것과 같았다”며 “안전지대로 일찍 대피했지만, 주변에서 낙석이 발생하는 등 지진의 강도가 상상 밖이라 상당히 위험했다”고 기억했다.

박서정(48)씨도 “엄청난 소떼가 몰려오는 듯한 진동을 느꼈다”며 “산에서 내려오면서도 여진이 자주 발생해 가슴을 졸였지만 서로 의지하며 한마음으로 이겨냈다”고 전했다.

하산과정에서 안정을 찾으며 난민촌 등에서 구호활동을 벌여 등정 성공만큼의 보람을 느꼈다고 줌마탐험대는 입을 모았다.

이들은 남체(3천440m) 난민촌에 들러 비상행동식량 70여개를 전달한 데 이어 팍딩(2천500m) 인근의 벤카르 지역 이재민들에게도 비상식량 30여개와 의료품을 지원하고 붕괴된 돌담을 쌓는 등 복구에도 나섰다.

카트만두에서는 옷 100벌과 현지에서 모은 성금을 한인재난대책본부에 기부하기도 했다.

장씨는 “집들이 모두 무너져 내려 천막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것을 보고 사진으로만 봤던 우리나라의 1950∼60년대가 떠올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 마음이 더 아팠다”며 “이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을 주고 귀국해 위안이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줌마탐험대 이윤석(53) 사무국장은 “자매결연한 바누박타초등학교에 교복 70벌(100만원 상당)을 전달하려 했지만 길이 끊겨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현지 재난대책본부에 대신 전달했다”며 “학교가 피해를 입었지만 학생들은 무사하다고 해 안심이 된다”고 아쉬워 했다.

이 사무국장은 “등반 전에 치밀하게 체력을 길러 위기상황에서 단 1명의 이탈 인원 없이 무사히 하산하게 된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일사분란하게 지휘에 따라준 대원들과 수시로 도움을 준 경기도 대책상황실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줌마탐험대는 2개월에 걸쳐 5차례 진행된 하중훈련(10㎏ 짐을 지고 8시간 등반)과 양재∼수원간 9시간 종주훈련 등을 마치고 15일 일정으로 지난달 20일 출국, 칼라파타르 등반에 도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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