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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쓰레기 아파트에 10대 남매 방치…경찰 수사

수원 쓰레기 아파트에 10대 남매 방치…경찰 수사

입력 2015-04-28 11:05
업데이트 2015-04-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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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로 가득 찬 아파트 안에서 10대 청소년 2명이 방치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6일 오후 4시 30분께 경기도 수원의 한 5층짜리 아파트에서 인근 주민이 “3층 아파트 베란다에 남자아이가 옷을 벗고 매달려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현관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함께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3층 바닥에 매트리스를 설치한 뒤 옥상에서 로프를 이용해 집 안으로 진입했다.

집 안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차 악취가 진동했다.

소방대원이 구조하려고 보니, 여자아이가 베란다에 있던 남자아이의 발목을 줄로 묶어 붙잡고 있는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두 명 모두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이 뒤늦게 현장에 달려온 어머니 A(56)씨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남자아이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오빠(17)였고, 여자아이는 동생(15)이었다.

한 주민은 “자폐증을 앓는 남자아이가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을 일으키는 일이 자주 있었다”며 “(우리)아파트 주민들은 오래 지내서 웬만하면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다른 아파트 주민이 아이가 베란다에서 알몸으로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고 신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이 수년 전 집을 나가 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빠는 두살 많았지만, 출생신고는 동생과 같은 2000년생으로 돼 있었다.

A씨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경리로 일했고, 그 후엔 보험회사를 다니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쓰레기 더미에 10대 자녀를 방치한 것을 학대 행위로 보고 A씨를 형사입건할 예정이다.

또 아이들 보호가 우선이라고 판단, 오빠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동생은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입소시키는 한편 A씨를 아이들에게 접근금지시키는 임시조치를 법원에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청은 28일 오전 인력을 동원, A씨 집을 청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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