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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두 얼굴’…과거사 사과 없이 홀로코스트 박물관 찾아

‘아베의 두 얼굴’…과거사 사과 없이 홀로코스트 박물관 찾아

입력 2015-04-28 08:55
업데이트 2015-04-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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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 경비속 건물 옆 ‘보안문’ 통해 입장

미국 방문 이틀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국립묘지와 워싱턴DC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잇달아 방문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비롯한 과거의 식민 지배와 침략 행위에 대한 사과 없이 전쟁 관련 추모시설을 찾은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곧바로 철통 경비 속에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찾아 약 45분간 머물렀다.

일반인이 입장하는 정문이나 후문이 아니라 외부와의 접근이 차단된 ‘보안문’을 통해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입장해, 외부에는 아베 총리의 모습이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

홀로코스트 박물관 안에는 일본 언론만 입장이 허용됐을 뿐 한국 등 다른 언론의 취재는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아베 총리의 이번 전쟁 관련 추모시설을 방문을 놓고 ‘과거사 물타기’ 시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여야 의원들과 주류 언론, 시민단체의 압박에도 침략 전쟁 및 위안부 강제 동원을 사과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뤄진 그의 홀로코스트 방문에 대해 ‘이중적’ ‘두 얼굴’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알링턴 묘지 참배에는 2013년 12월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에 따른 미국 내 비판론을 희석시키려는 노림수가 숨어 있고, 홀로코스트 박물관 방문에는 자신의 과거사 부정 및 왜곡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미국 내 유대계를 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베 총리의 이날 홀로코스트 박물관 방문은 건물 정문에 걸려 있는 현수막의 표어 ‘네버 어게인’(Never Again·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하버드대학 공공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에서 열린 강연에서 군 위안부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 문제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가슴 아프다”며 제3자적 입장을 취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혀 사과나 사죄를 하지 않았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하버드대 학생 150여 명은 이날 아베 총리의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건물 밖에서 ‘역사를 직시하라’, ‘역사는 다시 쓸 수 있어도 진실은 결코 다시 쓸 수 없다’, ‘가슴 아프다는 말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아베 총리의 올바른 역사인식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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