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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옹호’ 이란 여성잡지 판매 금지

‘동거 옹호’ 이란 여성잡지 판매 금지

입력 2015-04-28 04:05
업데이트 2015-04-2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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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이 동거를 옹호하는 글을 실었다는 이유로 여성 잡지의 판매를 금지했다고 이란 현지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언론감시위원회는 이날 낸 성명에서 “월간지 자나네 엠루즈(오늘의 여성)가 종교와 국가의 가치에 반하는 혼전 동거를 정당화하고 부추겨 잡지를 압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지난해 이란에 동거하는 연인이 많아진다면서 ‘동거, 고통인가 치유인가’라는 제목으로 동거에 대한 논의를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슬람권에서는 혼인하지 않은 남녀가 같이 살거나 성관계를 맺는 행위를 율법에 따라 금지하며 이란에서도 동거가 불법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지난해 동거를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결혼비용 부담으로 결혼율이 낮아지면서 도시에 사는 젊은 남녀를 중심으로 동거가 증가하는 추세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종종 나온다.

이란에선 또 이슬람 시아파 풍습인 ‘시그헤’ 또는 ‘무타’로 불리는 계약결혼도 존재한다.

이 계약 결혼은 혼외정사를 엄격히 금지하는 이슬람권에서 행해지는 오래된 관습으로 남녀가 서로 합의에 따라 정해진 기간 부부로 살 수 있다.

계약 결혼 기간은 1시간에서 99년까지 임의로 정할 수 있고 하객이나 참관인 없이 이슬람 성직자(예배 인도자)에게 인정만 받으면 바로 결혼이 인정돼 지참금 등 돈이 많이 필요한 정식 결혼 절차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계약 결혼 중에 아이가 생기면 계약 기간이 만료되더라도 남성은 양육비를 대야 한다.

이 계약결혼은 시아파에선 현재까지도 인정되는 풍습이지만 수니파는 이를 금지한다.

계약결혼을 하는 여성 상당수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남성과 계약을 맺는다는 점에서 사실상 성매매로 악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에 문제가 된 잡지는 2008년 1월호에서 이란 여성이 정신적, 지적으로 위험에 처했다는 기사를 보도해 폐간됐다가 지난해 5월 ‘오늘의 여성’으로 이름을 바꿔 재발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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