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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흑인 용의자 사망 항의시위…34명 체포

볼티모어 흑인 용의자 사망 항의시위…34명 체포

입력 2015-04-27 10:10
업데이트 2015-04-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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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구금 중 사망한 흑인 용의자 프레디 그레이(25)의 장례식을 앞두고 25일(현지시간) 수천명이 참가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 TV 등에 따르면 2천여 명의 시위대는 이날 시청 앞에서 90여 분간 집회를 가진 뒤 볼티모어 시내를 행진하며 경찰의 가혹 행위를 규탄했다.

시청 앞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시위대가 야구장 인근으로 이동하면서 분위가가 바뀌기 시작, 날이 어두어지면서 100여 명의 시위대가 도로 표지와 음료수 병, 캔 등을 경찰서에 던지고 상점을 약탈하거나 가게 유리창과 경찰차를 부쉈다.

이 과정에서 그레이의 쌍둥이 남매인 프레데리카가 “프레디도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폭력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제레미 실베르트 볼티모어 경찰 대변인은 시위대 일부가 26일 새벽까지 중심가와 서부지역에서 폭력사태를 일으켰다고 말하고 해산 명령을 거부한 3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관 6명도 부상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레이의 장례식을 하루 앞둔 이날도 긴장이 이어지면서 경찰이 대거 투입됐다.

그레이는 지난 12일 체포 과정에서 목 부위 척추에 심한 손상을 입고 큰 수술을 받았지만,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1주일 만에 숨졌다. 체포 당시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그레이가 고통에 울부짖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경찰이 사건 조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6명은 직무가 정지됐지만 그레이의 체포 및 부상 경위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지난 21일에는 법무부가 직접 조사에 나섰다.

볼티모어는 인구 62만 명의 항구도시로 흑인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경관이 불기소 처분을 받고 뉴욕 브루클린에서도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이어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달 초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노스찰스턴에서 백인 경찰이 달아나는 흑인에게 8발의 총을 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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