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닌 대사 1월 부임 후 첫 기자간담회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는 23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년 기념식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 갈 것”이라고 말했다.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가 2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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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에 불참하고 총리급도 아닌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참석해 러시아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 티모닌 대사는 “한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이 결정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티모닌 대사는 “러시아는 개성공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개하면서 “러시아 고려인 출신 기업인이 제안한 것으로 식품 생산과 관련된 것이며 합의가 이뤄지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 티모닌 대사는 “남북이 서로 군사훈련과 관련한 비판을 주고받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 지역에서 군사활동의 규모를 감소시키기 위해 협상이 필요하며 남북 간에도 대화와 접촉을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대해 “사드 배치는 아주 복잡한 군사·정치적 문제”라면서 “이런 결정을 내릴 때에는 지역 내 정세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감안해야 하며 러시아 접경지역에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6자회담의 재개에 대해서는 “관련국 간 이견이 있어도 조속한 재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라는 한국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며 기자간담회를 시작한 티모닌 대사는 정기적으로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회가 되면 축구장 등을 방문해 한국민과의 접촉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할 계획이 없는지 묻자 주한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조만간 대사님도 페이스북 등을 만들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5-04-24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