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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사의표명까지 막전막후…與 최고위가 ‘방아쇠’

이총리 사의표명까지 막전막후…與 최고위가 ‘방아쇠’

입력 2015-04-21 16:38
업데이트 2015-04-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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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이병기 라인 재가동…페루 朴대통령에도 긴급보고 이총리에도 여러 채널로 분위기 전달…한밤중 사의 ‘최종 단안’한·페루 정상회담 직전 朴대통령에 이 총리 사의 공식 전달

서울 청와대와 페루 리마의 청와대 간에도 지구 반대편을 오가는 교신이 있었다.

이병기 실장은 중남미 순방차 페루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새누리당 지도부가 전달한 입장과 국내 동향 등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시점은 확인하지 않고 있으나 사안의 긴박한 성격상 김 대표의 입장을 전달받고 바로 보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페루 리마와 서울간의 시차는 14시간으로 박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19일 오후 10∼11시(한국 시간 정오∼1시) 정도에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내 기류에 대해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총리 거취 한밤중 최종 정리 = 청와대와 당 지도부 간에 긴급한 의견 교환이 오가는 사이 이 총리도 본인의 거취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전까지 총리실 내에서 이 총리가 박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20일 오후가 되면서 ‘관둘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흔들림없이 국정을 챙기겠다”고 강조해온 이 총리가 20일에는 5시에 총리공관으로 퇴근하면서 이 총리가 ‘마음을 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대외적으로 보인 총리직 수행 의지와는 달리 이 총리 본인도 사퇴 문제와 관련해 계속 고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시점 문제를 놓고 총리가 오랫동안 고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리고 20일 자정 직후에 이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이 연합뉴스의 보도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첫 보도가 나오고 20여분 뒤에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확인했다.

이 총리가 공관으로 퇴근하고 사의 표명이 확인되기까지 대략 7시간 동안 상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 시간에 새누리당의 의견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이병기 실장이 박 대통령의 뜻을 이 총리에게 다시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후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이 보고 라인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가 이 실장을 통해 그만두겠다는 뜻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것이라는 게 복수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중간 의견 교환이 아닌 최종적인 사의 표명 자체는 이 총리 본인이 박 대통령에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들린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총리가 직접 전화했는지는 확인이 안된다”면서 “하지만 상식적으로 보면 총리가 직접 전화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총리 거취 문제가 20일 한밤중에 정리된 점을 감안할 때 이 총리 본인의 최종적인 결심과 박 대통령에 대한 보고 등이 이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페루 정상회담 전후 긴박한 청와대 = 박 대통령이 머무는 페루 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박 대통령은 19일 밤늦게 새누리당 지도부의 입장 및 국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20일 오전께 이 총리의 거취에 대해 최종적 보고를 청취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박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최종적으로 보고받은 것은 첫 보도가 나온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간으로 20일 오전 10시(한국 시간으로 20일 자정) 이전이 된다.

이 총리 자진 사퇴라는 ‘출구’를 연 김무성 대표가 이 총리 사의 표명 소식을 접한 것도 이때(한국 시간 20일 자정 무렵)였다.

이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한 박 대통령의 공식적인 입장은 사의 표명이 알려진 지 5시간 정도 뒤에 나왔다. 박 대통령은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이 알려진 후 한·페루 정상회담 일정을 진행했으며 이어진 한·페루 비즈니스포럼 직전에 이 총리의 사퇴에 대한 메시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페루 정상회담 일정과 한·페루 비즈니스 포럼은 현지 시간으로 각각 20일 오전 10시35분(한국 시간으로 21일 오전 0시35분), 오후 3시(21일 오전 5시)에 시작됐다.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이 총리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은 비교적 빨리 나온 것으로 보인다.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면서 “이 일로 국정이 흔들리지 않고 국론분열과 경제살리기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내각과 비서실은 철저히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는 박 대통령의 말로 이 총리의 사퇴 문제는 일단락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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