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을 마치며
이날 대담은 둘로 나뉜 채 접점을 찾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서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성찰과 반성의 지점을 돌아보고, 진보와 보수가 함께 지향할 수 있는 과제가 무엇인지 제언을 듣고자 함이었다. 지나온 삶의 이력이 서로 한참 다른 두 사람이지만, 최소한 그 과제에 대한 해법에서만큼은 이념은 무의미했다. 진보의 김 전 교육감은 선명한 진보적 정책 과제를 고집하는 대신 헌법적 가치와 삶, 민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보수의 가치를 껴안고자 했고, 보수의 윤 전 장관은 오히려 한국 사회의 혁신 과제를 구체적으로 들며 날 선 비판을 던졌다. 정략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공공 영역에서 공동체의 과제를 진심으로 고민한다면 진보와 보수는 투쟁의 대상이 아닌, 오히려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줬다.2015-04-20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