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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 朴대통령·김무성…정치적 고비때마다 ‘협력’

‘애증’ 朴대통령·김무성…정치적 고비때마다 ‘협력’

입력 2015-04-17 11:34
업데이트 2015-04-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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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국정공백 위기에 金대표에 정국수습 ‘SOS’다가섰다 멀어지고, 다시 손잡길 반복해온 10여년 현 사태 전개 여하에 따라 다시 ‘거리두기’로 바뀔 수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관계가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앞서 김 대표를 독대해 ‘성완종 파문’으로 어수선한 국내 상황 수습을 당부한 게 한 단면이다.

김 대표가 지난 7일 한 당원 행사에서 “박 대통령이 저도 잘 안 만나주다가 지금은 잘 만나준다. 요사이는 언제든 대화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한 게 빈말은 아니었던 셈이다.

당 지도부는 이완구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일부 의원들이 소집 요청한 의원총회를 당분간 열지 않기로 하는 등 이미 ‘독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실 ‘현재 권력’인 박 대통령과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차기 권력’으로 거론되는 김 대표의 관계는 권력의 속성상 불편할 가능성이 큰 처지이다.

김 대표가 지난해 10월 ‘상하이발(發)’ 개헌론을 꺼내놓을 때나, 이에 앞서 7월 전당대회에 선출되기 전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의 교체를 강력하게 요청할 때만 해도 양측 관계는 아슬아슬했다.

4·29 재·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을 고려하면 김 대표로서는 이완구 총리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게 유리한 국면이었다. 그렇지만 국정 공백이라는 후폭풍을 먼저 고민했다는 게 김 대표 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는 과거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내무부 차관까지 지내 국정의 엄중함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면서 “평의원들처럼 선거만 생각해 가볍게 처신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할 말은 한다’던 김 대표가 박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만 받고 왔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김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행보만 생각해 보수층과 충청 표심을 잃지 않기 위해 민심을 제대로 전달 안한 것”이라면서 “여론은 싸늘히 식었는데 상황 인식이 안이하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다가섰다 멀어지기를 반복했다. 특히 이번 사태를 포함해 결정적인 4번의 정치적 고비에서는 손을 잡았다.

가장 최근은 지난 2012년 대선이었다. 당시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자 김 대표는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전면에 나섰다. 친박계가 주도한 4·11 총선 공천에서 낙천한 뒤였다.

이에 앞선 고비는 2007년 당내 대선 경선으로 김 대표가 ‘친박 좌장’이라는 별칭을 얻게 된 계기였다.

이때도 처음부터 관계가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2006년 하반기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당협위원장을 우군으로 만들기 위해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캠프에서 손을 뗐다.

그러나 당시 이명박 후보에 역전된 지지율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자 캠프 총괄로 복귀했다. 결과적으로는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당원·대의원 표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굴곡진 인연의 시작은 2005년 천막당사 이후 쫓기듯 이사 간 염창동 당사 시절. ‘차떼기 대선 자금’ 파동으로 몰락 위기에 처했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맡은 박 대통령은 김 대표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며 당 조직과 금고 열쇠를 건넸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전대미문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성완종 파문’을 계기로 다시 손을 잡았지만, 현 상황의 전개 여하에 따라 또 임기말로 가면서 또 다시 거리를 두는 갈등관계로 옮겨갈 가능성은 상존해있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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