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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함부로 말하지 마시라” 발끈 왜?

이완구 “함부로 말하지 마시라” 발끈 왜?

장세훈 기자
입력 2015-04-16 18:29
업데이트 2015-04-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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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엽 “증언자 없으면 딱 잡아뗀다”

16일 열린 마지막 국회 대정부질문도 이완구 국무총리를 겨냥한 ‘성완종 리스트’ 공방에 휩쓸렸다. 지난 나흘간의 대정부질문 내내 정책 현안 질의는 실종되다시피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총리를 대상으로 금품 수수 의혹을 비롯해 거짓 해명 논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성완종 전 경남그룹 회장이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줬다는 2013년 4월 4일의 정황을 캐물었다. 유 의원은 “당시 성 전 회장과 이 총리의 독대 사실을 운전기사가 구체적으로 증언한 보도가 나왔다. 부정하는가”라고 물었고, 이 총리는 “저는 기억 못한다”고 부인했다. 유 의원은 “불리하면 기억이 안 난다고 하고 증언자가 없을 것 같으면 딱 잡아뗀다”고 몰아붙였고, 이 총리는 “지역구 사무실은 오픈돼 있어서 기사만 보는 건 아니고 여러 비서진이 있다. 봤다는 사람도 있지만 못 봤다는 사람도 있다”고 답했다.

유 의원이 이 총리의 고향에서 총리 취임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철거했다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고향 주민도 총리를 포기했다”고 하자 이 총리는 발끈하며 “함부로 말하지 마시라. 과한 말씀 같다”고 되받아쳤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은 이 총리의 팬클럽인 ‘완사모’가 성 전 회장이 소유했던 온양관광호텔에서 2013년 송년회를 가졌던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같은 당 유대운 의원은 거짓말 의혹과 관련해 이 총리를 몰아붙였다. 유 의원은 “(이 총리의) 답변을 보면 증거가 될 만한 내용이 나오면 말을 자꾸 바꾼다”고 지적했고, 이 총리는 “짧은 시간 내 답변 내용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고 큰 틀에서 거짓말은 없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이미 국민은 총리로서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사퇴를 거듭 요구했지만 이 총리는 “실체적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총리는 ‘목숨을 내놓겠다’는 발언이 검찰에 대한 수사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맞섰다. 다만 이 총리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으로 인한 국정운영 공백에 대한 우려에는 “대단히 미안하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제2의 세월호 방지 대책 등 정책 질의에 초점을 맞췄다.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은 이 총리에게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촉구하고 정부의 안전 대책 보완도 주문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세월호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세월호 선체 인양 계획을 즉시 확정 발표하고, 인양 작업에 착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본회의에 참석한 여야 의원 전원은 정의화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번 한 주 동안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상의에 달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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