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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 연봉 공개] ‘미등기 임원’ 이재용·정용진 등 빠진 반쪽 공개

[대기업 임원 연봉 공개] ‘미등기 임원’ 이재용·정용진 등 빠진 반쪽 공개

주현진 기자
주현진 기자
입력 2015-04-01 00:26
업데이트 2015-04-01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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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 이사 물러난 주주일가 ‘실형 선고’ 최태원·김승연도 연봉 공개 대상서 제외

회사를 쥐락펴락하는 재벌 대주주들은 연봉을 얼마나 받고 있을까.

31일 연봉 5억원이 넘는 대기업 등기임원들의 보수가 공개됐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대주주들이 회사로부터 받는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등기임원 연봉공개’는 황제경영을 일삼는 오너를 견제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공개 대상이 등기이사로 한정돼 미등기임원 보수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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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지난 2월 열린 주총에서도 등기이사로 등재되지 않아 보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사실상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 경영권 승계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지만 경영에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직은 맡지 않아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건희 회장은 2008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특검을 받은 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2010년 경영에 복귀했지만 등기이사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연봉도 받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의 차녀로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임원 및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는 이서현 사장, 이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도 공개 대상이 아니다.

삼성 오너 집안 구성원 가운데 연봉이 공개된 사람은 호텔신라 등기이사인 이 회장의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이 사장은 2013년 30억 900만원을 받았지만 지난해 연봉은 특별상여금을 받지 않아 26억 1500만원으로 줄었다.

범삼성계인 신세계그룹도 대주주 일가가 모두 미등기 임원이어서 연봉 공개를 피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개하는 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통과되기 직전인 2013년 초 그동안 유지해 오던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놔 연봉 공개를 회피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 오너 일가 모두 비공개 대상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등은 실형을 선고받아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올해부터 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다만 김 회장은 1심 판결이 내려진 2012년 8월 이전에 해당하는 퇴직금 178억 9000만원을 지난해에 수령했다.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해 47억여원의 연봉을 받아 랭킹 10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스스로 연봉 수령을 거부했다.

두산그룹의 경우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미등기임원)과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두산 미등기 임원)의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5-04-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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