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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살해’ 美 여대생, 伊대법원 무죄 판결 논란

‘룸메이트 살해’ 美 여대생, 伊대법원 무죄 판결 논란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5-03-29 22:51
업데이트 2015-03-2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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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학 중 룸메이트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4년 동안 수감되고 8년 동안 재판을 받은 미국인 아만다 녹스(28·여)에 대한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살해된 피해자 가족과 녹스의 혐의를 확신하는 이탈리아인들은 “사법 체계의 허점”이라고 비난, 논란이 이어졌다.

아만다 녹스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이 살고 있는 미국 시애틀에서 머리 손질을 하기 위해 헤어샵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아만다 녹스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이 살고 있는 미국 시애틀에서 머리 손질을 하기 위해 헤어샵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이탈리아 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녹스의 살인 혐의에 대해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살해당한 룸메이트 메러디스 커처의 어머니는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이탈리아 사법부를 비난했다.

녹스는 2007년 11월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남자친구인 라파엘 솔레시토와 함께, 그룹섹스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커처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2009년 1심에서 징역 26년형을 선고받았지만, 2011년 항소심에서 솔레시토와 함께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이탈리아 대법원은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지만, 이번에 다시 열린 대법원 재심에서 무죄 확정 판결이 나왔다.

이 사건 때문에 처벌받은 사람은 당시 녹스, 솔레시토와 함께 방에 있던 코트디부아르 출신 루디 구데가 유일하다. 피해자의 몸에서 자신의 생체 정보(DNA)가 나옴에 따라 구데는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집단섹스라는 자극적인 이야기에 빼어난 녹스의 미모가 어우러지며 이 사건은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의 범죄인지, 희생양에 대한 이야기인지’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가디언은 “녹스는 미국인이고, 부자이기 때문에 풀려났다”는 이탈리아인의 인터뷰를 전하며 현지에서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란 의심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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