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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9위 상대로 잘 싸운 정현 “다음엔 메이저 1승”

세계 9위 상대로 잘 싸운 정현 “다음엔 메이저 1승”

입력 2015-03-28 10:27
업데이트 2015-03-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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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유망주 정현(121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정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오픈(총상금 538만1천235 달러) 단식 2회전에서 세계 랭킹 9위 토마시 베르디흐(체코)를 상대로 잘 싸웠으나 0-2(3-6 4-6)로 분패했다.

특히 2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4-1까지 앞서가며 세계 톱 랭커 가운데 한 명인 베르디흐를 코너에 몰아붙이기도 했다.

이틀 전 1회전에서 한때 세계 랭킹 19위까지 올랐던 마르셀 그라노예르스(50위·스페인)를 2-1로 제압해 파란을 일으킨 정현은 2008년 9월 이형택 이후 한국 남자 선수로는 6년6개월 만에 투어 대회에서 승리를 따냈다.

게다가 이 대회는 ‘제5의 메이저’ 라고 불릴 만큼 수준이 높은 대회여서 의미하는 바가 더 컸다.

정현은 경기를 마친 뒤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를 상대로 한 게임이라도 더 따려는 자세로 나섰다”며 “처음에는 긴장돼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마음이 편해진 가운데서 시합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세트 게임스코어 4-1까지 앞선 것에 대해 그는 “물론 아쉽기는 하다”고 자평하며 “그러나 상대를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하나라도 더 배운다는 마음가짐이었기 때문에 좋게 받아들이고 싶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생애 두 번째로 투어 대회 본선에 출전한 그는 “1회전에서 한 차례 승리를 따내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이번 대회를 통한 소득을 설명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5월 프랑스오픈 본선 출전 가능성을 높인 정현은 “조금 더 순위를 올리면 본선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메이저 대회에서 당장 성적을 내겠다는 조급한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복식에서 임용규(당진시청)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그는 “올해 목표는 다른 것은 없고 메이저 대회에서 1승을 따내는 것”이라며 “투어 생활이 쉽지 않지만 웃으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을 지도하는 윤용일 코치는 “초반에 긴장한 것이 사실이지만 기대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합격점을 매기며 “경험이 아무래도 부족하다 보니 이기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투어 선수로 자리매김하는 데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평가했다.

윤 코치는 2세트 역전에 대해 “사실 그런 기회가 한 번 정도 오리라 예상했다”며 “게임스코어 4-1로 이기고 있었지만 랠리가 길게 이어지는 바람에 체력이 떨어져 풋워크가 무뎌진 것이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체력 등 일부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보완할 점이 있다고 평가한 윤 코치는 “다음 주 챌린저 대회를 뛰는 등 4월 중순까지 미국에서 일정을 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랭킹 포인트 25점과 상금 1만7천100 달러(약 1천880만원)를 받은 정현은 마이애미오픈이 끝난 뒤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10위 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그의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달에 기록한 120위다.

정현은 4월 중순까지 북중미 지역 챌린저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또 챌린저 대회 결과에 따라 4월6일 개막하는 ATP 투어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예선에 나갈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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