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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 출마 외줄타는 정동영…새정연 “설마” 속 촉각

관악 출마 외줄타는 정동영…새정연 “설마” 속 촉각

입력 2015-03-27 11:10
업데이트 2015-03-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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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백지상태에서 지혜 모아볼 것…29일까지 결정”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막판 장고에 들어갔다.

그의 출마가 현실화된다면 이번 재보선의 중대 변수가 될 수밖에 없어 그동안 불출마를 기정사실화해온 새정치연합은 “설마…” 하면서도 긴장감 속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천정배 전 의원(광주 서을)에 이어 정 전 의원마저 등판, 대중성이 높은 거물급 탈당파 인사들과 당 후보가 맞붙는 구도가 연출될 경우 야권 후보 난립으로 가뜩이나 선거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위협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 전 의원은 26일 국민모임 상임위원장인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와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선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불출마’를 언급하면서도 ‘현재로선’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는 출마 문제와 관련, “백지상태에서 (주변 인사들과) 지혜를 모아보려고 한다”며 “원점에서 토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결심의 시기와 관련, 국민모임의 창당 발기인대회가 열리는 29일까지는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출마 쪽으로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주변에선 “가능성은 반 반”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당초 국민모임 등 진보진영의 호남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됐던 정 전 의원이 재보선 출마 쪽으로 선회할 경우 막대한 정치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정 전 의원 본인으로서도 국민모임의 재보선 존재감 과시라는 현실적 요인과 대의명분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대선주자 출신으로서 탈당까지 감행한 마당에 관악에 출마했다가 야권 진영의 패배로 귀결될 경우 분열의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재기불능의 상태로 내몰릴 수도 있다. 벌써부터 새정치연합 쪽에선 “명분이 없다”며 날을 세우는 분위기이다.

정 전 의원의 관악 출마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새정치연합도 선거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정-천(정동영-천정배) 연대’가 가시화돼 위력을 발휘한다면 지금까지 비교적 순항해온 문재인 대표 체제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새정치연합은 표면적으로는 “동반탈당 등 파괴력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 뿌리를 둔 두 사람이 새정치연합의 우클릭 행보에 맞서 진보정치의 복원을 내세워 원내 재입성에 성공한다면 호남의 동요를 초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원심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관악과 광주 보궐선거와 관련, 구 민주계 출신인 추미애, 호남 출신의 주승용 최고위원을 각각 ‘전담 최고위원’으로 투입한 상태이다.

당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의 출마는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않은 변수로, 정 전 의원이 야권 분열을 초래하는 선택을 하리라 믿고 싶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규백 원내 수석부대표는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야권 분열은 상존해 왔기 때문에 제3의 후보가 구도 자체를 흔들 수 없다고 본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여야 양강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될 것”이라며 천 전 의원에 대해 “현 시점에서 10% 포인트 이상 앞서야만 승산이 있는데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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