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
스티븐 제라드(35)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전통명가’ 리버풀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다. 1987년 리버풀 유스팀에서 시작해 1998년부터 17년 동안 오직 리버풀에서만 뛰면서 497경기(117골)를 소화했다.
리버풀에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회, 리그컵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UEFA컵 1회 등 다양한 우승을 맛보며 팀의 전성기를 함께 한 제라드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로의 이적을 앞두고 있어 리버풀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제라드는 지난달 10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3주 진단을 받으면서 전열에서 이탈했고, 이번 시즌 초반 부진으로 쳐 10위권 밖으로 떨어지기까지 했던 리버풀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는 듯했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리버풀은 오히려 승승장구하면서 최근 정규리그에서 4연승과 함께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를 기록하며 5위까지 올라섰다. 제라드가 빠진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6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이번 시즌 제라드가 결장한 정규리그 경기에서 100% 승리를 따냈다”며 “제라드가 출전한 경기의 승률은 40.9%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의 통계에 따르면 제라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6경기를 결장했고, 그 경기에서 리버풀은 모두 승리했다.
오히려 제라드가 빠진 6경기에서 리버풀은 경기당 평균 2.3골을 넣었고, 실점도 경기당 평균 0.3골에 불과했다.
반면 제라드가 출전한 22차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리버풀은 9승6무7패를 기록, 승률이 40.9%에 그쳤다. 또 경기당 평균 득점도 1.3골에 불과했고 평균 실점도 경기당 1.3골이었다.
데일리메일은 이에 대해 “제라드가 리버풀의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다만 브랜던 로저스 감독이 제라드의 이적을 대비해 팀을 잘 조련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