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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청년층 게으르다’ 질타 노래 논란

프랑스서 ‘청년층 게으르다’ 질타 노래 논란

입력 2015-03-05 19:53
업데이트 2015-03-0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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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기성세대는 평화, 완전고용 누렸다” 반발

최근 프랑스에서 발표된 장 자크 골드만의 노래 ‘Toute la vie’(일생동안)가 청년층을 일방적으로 꾸짖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라디오 유럽1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프랑스의 국민 가수로 불리는 골드만이 약 두 달 전 발표한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프랑스의 청년층과 기성세대가 양편으로 나뉘어서 말싸움을 벌이듯 서로 노랫말을 주고받는다.

먼저 젊은 가수들이 “당신들은 평화, 자유, 완전 고용 등 모든 것을 다 가졌다. 그러나 우리는 실업, 폭력, 에이즈로 고생하고 있다”며 기성세대를 공격한다.

이에 대해 유명 가수 파트릭 브뤼엘 등이 포함된 기성세대는 “우리가 가진 것은 모두 노력해 얻은 것이다”라고 반박한다. 그러면서 “이제 너희 차례다. 너희도 움직여라”라고 충고한다.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주 유튜브에 올라 벌써 260만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노래가 알려지면서 젊은이들은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의 어려움에는 눈을 감고 게으르고 노력하지 않은 이들로 깎아내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20대 음악평론가는 현지 BFMTV에 출연해 “가부장적이고 반동적이며 반청년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청년 실업률이 25%에 달하는 프랑스에서 젊은이들이 움직이며 일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정당하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프랑스 청년들은 세금이 부모 세대의 연금 등 사회복지 비용으로 쓰이고 있지만, 자신들은 노년에 결코 그런 혜택을 누리지 못할 것이란 불만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해 골드만은 “이 노래가 반동이라는 얘기를 들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내 아버지도 나 보고 ‘가만있지 말고 움직이라’고 말했고 나도 내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하는 데 이게 모두 보수반동이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 노래는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사회단체의 후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프랑스 내의 세대 갈등만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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