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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와 12억弗 ‘할랄 식품’ 한류 이끈다

UAE와 12억弗 ‘할랄 식품’ 한류 이끈다

이지운 기자
입력 2015-03-06 11:40
업데이트 2015-03-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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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왕세제 정상 회담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나라는 농업협력, 제3국 원전사업 공동 진출 등 모두 1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와 UAE 환경수자원부 간의 ‘할랄(Halal) 식품 MOU’는 세계 할랄 식품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평가했다. 무슬림들은 종교적으로 허용된 ‘할랄 식품’만을 먹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에 식품을 수출하려면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 기준이 매우 까다롭고 최종 인증을 받기까지 보통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세계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2012년 1조 880억 달러에서 2018년 1조 6260억 달러로 커져 세계 식음료시장의 17.4%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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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 쓴 朴대통령 모스크 방문
실라 쓴 朴대통령 모스크 방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아랍 전통 의상인 ‘실라’를 머리에 두르고 현지 정부 측 관계자들과 함께 이슬람 사원인 ‘그랜드 모스크’를 둘러보고 있다.
아부다비(UAE) 연합뉴스
정부는 UAE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내 할랄 푸드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할랄 식품 관련 인증체계를 마련해 2017년까지 할랄 식품 수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2억 달러까지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OU는 할랄 식품 시장 동향에 관한 정보 교환, 할랄 식품 개발을 위한 정보·기술 공유, 인증기준 정보 교환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제 간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로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두 번 이상 방문한 나라는 미국, 중국와 UAE뿐이다. 그만큼 양국 간의 협력 관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청와대의 진단이다. 특히 UAE는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유일한 걸프 국가다.

두 나라는 또한 한국문화원을 UAE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걸프지역 최초의 한국문화원으로 UAE뿐 아니라 전 세계 회교권에 한류를 확산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는 UAE 샤르자보건청과 보건협력이행 약정을 체결하는 등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협력도 한 단계 높였다.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키로 한 현지의 칼리파병원이 지난달 개원한 데 이어 성모병원은 두바이 건강검진센터를 건립, 운영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UAE 왕세제실이 ‘청년 대사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는 UAE의 남녀 대학생들을 만나 “양국 미래 관계의 초석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한 UAE 여대생이 한국말로 “실물이 더 예쁘시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실물이? 아…그런 말도 아세요”라며 웃기도 했다.

아부다비(UAE)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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