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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들 “내 남편 지킨다”며 하루 4시간씩…

유부녀들 “내 남편 지킨다”며 하루 4시간씩…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15-03-05 19:04
업데이트 2015-03-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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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직원 부인 안전도우미… 생산현장 돌며 사고예방 도와

“매일 출근하는 남편의 안전을 걱정하는 게 전부였지만, 이제는 생산 현장에서 직접 남편과 동료들의 안전을 챙길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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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에 근무하는 전채영(왼쪽)씨가 현장에서 안전을 챙기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남편이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에 근무하는 전채영(왼쪽)씨가 현장에서 안전을 챙기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5일 현대중공업 작업장에서 만난 전채영(36)씨는 조선사업부에 근무하는 남편의 안전을 현장에서 직접 챙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김차순(42)·박미화(48)·김희연(34)씨와 함께 지난 1월 15일부터 현대중공업 사우 부인 안전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연말까지 주 5일, 하루 4시간씩 엔진기계 생산 현장을 돌며 안전을 챙긴다.

전씨는 “매일 엔진 공장을 오가며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근로자들에게 안전수칙의 습관화를 당부한다”면서 “작업장 정리정돈 등 쉽게 놓칠 수 있는 생활안전부터 챙긴다”고 말했다. 가족의 마음으로 안전을 챙기기 때문에 섬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친화력으로 작업장에 활기도 불어넣고 있다.

전씨는 “작업장 사우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남편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많은 안전사고가 잠깐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사소한 부분까지 더욱 신경 쓰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바쁘게 일하는 직원들에게 말을 건네고, 잘못된 습관이나 행동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웠다”면서 “그래서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것부터 시작했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우에게는 지적 대신 ‘제 것 빌려 드릴까요’ 하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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